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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급락세 딛고 반등 노리는 암호화폐…"기술적으론 약세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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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보합권 등락

이더리움은 여전히 22만원대…리플·라이트코인 반등주도

비트코인, 볼린저밴드 중심선 하향이탈…약세장 우려

개리 콘 전 NEC위원장,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전격합류

이데일리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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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시를 따라 암호화폐시장도 이틀간의 급락세를 접고 서서히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알트코인이 상승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기술적으로는 시장 약세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약보합권을 유지하며 719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720만원 회복 여부가 일단 관심시다. 그러나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강보합권으로 반등하면서 628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이 여전히 22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리플은 8% 가까이 급등하고 있고 라이트코인도 3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1%대의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다소 누그러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암호화폐시장의 기술적 지표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일단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6월24일부터 8월11일까지 형성됐던 볼린저밴드 중심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9월 상순 가격 하락 때에도 지켜졌던 이 중심선이 이번에 무너졌다는 건 향후 이 중심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볼린저밴드는 가격이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는 전제로 만들어 졌는데, 볼린저밴드는 중심선(20일 이동평균선)과 상한선(중심선+(표준편차*2)), 하한선(중심선-(표준편차*2))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90% 이상 볼린저밴드 내에서 수렴과 발산하면서 움직인다. 가격이 볼린저밴드 상한선을 돌파하거나 하한선을 이탈하면 강력한 추세 변화가 이어진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소식들은 계속 전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히며 백악관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개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백악관 합류 이전에 골드만삭스그룹에서 경제부문과 글로벌 보안사업을 이끌다 그룹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던 콘 전 위원장은 금융데이터 공유를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스프링 랩스(Spring Labs)라는 스타트업의 자문위원회에 전격 합류했다. 애덤 지완 스프링 랩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복잡성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콘 전 위원장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콘 전 위원장도 이날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스프링 랩스는 금융서비스 분야에 심대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라 특히 더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프링 랩스는 스프링 프로토콜이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금융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들끼리 고객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각종 금융사기나 인수 정보 등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암호화폐시장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미국 금융감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위원장이 기대했다.

지안카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기관투자가들과 전문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런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암호화폐시장의 성숙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그는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쓴소리부터 내놓았다. 그는 “여전히 몇몇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투명성이 부족하고 이해상충의 문제가 산적해 있고 시스템과 시스템 보완도 여전히 미흡한 만큼 아직까지 가야할 길이 아주 멀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그러나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특정한 시장이 성숙해지려면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암호화폐시장도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암호화폐 파생상품시장을 감독하는 원칙을 ‘양 손을 함께 사용하는 접근법(two-handed approach)’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나는 엄격한 법 집행”이라며 “아직도 많은 사기꾼들이 이 시장 내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적발하자마자 솎아내고 법정에 세우는 법 집행을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FTC는 최근에도 마이 빅 코인 프로젝트와 창업주들이 암호화폐공개(ICO)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행위를 적발해 법원에 기소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기술 발전에 해로운 일을 하지 말라’는 소위 ‘두 노 함(Do-no-harm)’ 원칙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더 큰 기술적 혁신이 일어나고 관련 상품들이 더 많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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