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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日 제1·제2 야당, 내년 참의원 선거서 '반아베' 연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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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국민민주, 노동단체 렌고 "여당 유리않게 후보자 사전 조정" 각서

연합뉴스


입헌민주당 대표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53) 전 관방장관이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 당시 도쿄 당사의 투표 현황판 당선확정자 이름에 장미꽃 송이를 다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제1야당과 제2야당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반(反)아베'를 기치로 연대하기로 했다.

12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전날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선거구의 후보자에 대해 야당간 사전 조정할 필요성을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긴 각서를 교환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두 야당은 각서에서 "여당에 유리하지 않도록"이라고 목적을 명확히 했다.

각서는 "여야 1대1 구도를 확립해야 한다. 후보자 옹립의 단계에서부터 양당이 1명으로 후보를 좁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각서는 두 야당과 함께 일본 최대 노동자단체 '렌고(連合)'가 함께 작성했다.

각서에는 대선거구, 소선거구 할 것 없이 후보자가 양당 중 1명으로 좁혀지는 경우 "양당 각각이 추천, 지원을 하고 렌고의 조직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가 이끄는 입헌민주당과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의 국민민주당은 민주당에서 민진당으로 이어지는 정통 야당을 같은 뿌리로 갖고 있지만, 작년 중의원 선거 때 지금의 국민민주당 세력들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희망의 당으로 합류하면서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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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먀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입헌민주당에는 74명(중의원의원 56명, 참의원의원 18명), 국민민주당에는 61명(38명, 23명)의 의원이 있지만, 두 당 의원수를 합쳐도 여당 자민당의 405명(283명, 122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도에서도 입헌민주당은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민민주당은 1% 내외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의 지지도는 30%대 초반 수준이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손을 잡기로 한 것은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현재의 의원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마지막 자민당 총재 임기가 시작되며 이미 아베 총리의 레임덕이 시작된 상황에서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아베 내각이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릴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정국 운영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다만 작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갈라질 때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양측 인사들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정책 면에서도 두 정당 사이에서 일부 차이가 있어 참의원 선거에서 공조가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민민주당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에서 빠져 여당 자민당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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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중의원 선거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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