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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강원권: 애틋한 사연 담긴 오대산의 숨은 보석 '홍천은행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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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쾌유 바라며 심은 5m 간격 2천 그루 노란 물결 장관…은행 냄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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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지난 9일 오후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은행나무숲이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0월 둘째 주말인 13∼14일 강원도는 대체로 맑겠으나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두꺼운 외투를 꼭 챙겨야겠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 오대산 자락에는 아내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가꾼 은행나무숲의 단풍이 절정이다.

가는 길이 첩첩산중이지만, 인파를 벗어나 가을 기운을 제대로 느껴보기에 손색없다.

◇ 마음마저 노랗게 물들이는 '홍천 은행나무숲'

농익은 가을 기운이 골짜기마다 오색 단풍을 피워내는 10월.

장엄한 산세와 어우러져 유난히 진한 단풍색이 멋을 뽐내는 오대산 자락에 축구장(7천140㎡)보다 다섯배나 큰 거대한 은행나무숲(4만㎡)이 있다.

바로 10월 단 한 달 동안만 개방하는 홍천군 내면 광원리 은행나무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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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숲에서 만드는 가을 추억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랗게 물든 2천여 그루 은행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가을볕마저 아름다운 첩첩산중의 보석 같은 숨은 단풍 명소다.

해마다 10월 한 달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은행나무숲은 30년 전 한 주민이 조성했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아픈 아내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홍천군 제9경인 가칠봉 삼봉약수의 효험을 듣고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약 5m 간격으로 정성 들여 심은 은행나무는 가을철이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애틋한 사연을 담은 은행나무숲은 1985년부터 25년 동안 단 한 번도 개방되지 않다가 2010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10월에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현재 은행나무숲은 노란 물결의 단풍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입구에서 내린천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노란 단풍이 물결친다.

노란 융단처럼 깔린 은행잎을 좋아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은행나무숲은 가족, 연인과 천천히 걸으며 사진첩을 노랗게 물들이고, 사랑을 나눠도 두어 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정도로 적당히 넓고 아늑하다.

은행 냄새 때문에 꺼릴 필요도 전혀 없다. 은행나무 대부분이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이기 때문이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민들이 고랭지채소를 판매하고 찰옥수수, 쌀찐빵 등 간식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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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숲에서 만드는 가을 추억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은행나무숲으로 가는 길이 녹록지만은 않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나들목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50㎞는 가야 나온다. 홍천 도심에서도 상당히 멀어 내비게이션을 의심할 정도다.

'S'자로 굽은 길도 있어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멀미약을 챙기는 것이 좋다.

가는 길이 험하지만, 울긋불긋 물든 산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고, 고개를 돌리면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고랭지채소를 수확하는 산골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사유지이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2차선 도로 양쪽에 주차해야 하고, 간이화장실이 있으나 볼일을 보기에 다소 불편하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일반 관광지만큼의 편의시설을 기대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5년간 사람들의 발길이 없었던 만큼 자연 그대로의 멋이 살아 있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숲을 찾는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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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가는 가을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온 뚝…두꺼운 외투 필수

토요일 강원도는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9도, 낮 최고기온은 13∼19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도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10도, 낮 최고기온은 14∼20도가 예상된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기온이 평년보다 3∼8도가량 낮아 춥겠다.

바다 물결은 0.5∼1m로 일겠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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