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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남북군사합의서 합의했다는데…폼페이오의 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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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17일 강 외교와 두 차례 통화

폼페이오, 브리핑 못받고 여러 질문

강 장관 “군 당국 소통 확인해보라”

저녁에 전화 와 “상황 정리됐다”



“(지난달 17일 한-미 외교장관 간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40분 동안 이어진 (첫번째) 통화는 ‘정중한 톤(어조)’으로 이뤄졌다.”(외교부 당국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3차 남북정상회담 직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한테서 남북군사합의서 관련 문제제기를 받았다’고 인정한 ‘속사정’과 관련해 외교부가 11일 뒤늦은 설명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군사합의서와 남북 철도 연결 추진 문제를 둘러싸고 강 장관에게 전화로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크게 분노”했다는 언론 보도 뒤 ‘한-미 이상기류설’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외교부 설명을 들어보면, 논란이 된 지난달 17일 통화는 오전과 저녁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두번 모두 폼페이오 장관이 걸어왔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10일 “(폼페이오 장관이) 충분히 브리핑을 못 받은 데 대한,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질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관련 보고서를 확인하고는) 본인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한 부분, 추가로 확인할 부분”과 관련해 강 장관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답변을 이어가던 강 장관은 통화 마지막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군당국 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이해한다. 미측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그 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 강 장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와 “관련 내용을 미국 내부적으로 확인했고 상황이 정리가 됐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 많이 이루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게 외교부 쪽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첫 통화가 “정중한 톤”으로 이뤄졌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분노를 나타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두번째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미측 내부의 의사소통 문제로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강 장관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 사과했느냐’는 질문엔 “충분히 그런 분위기가 묻어났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는 이날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서만 언급됐다며, 남북 철도 연내 착공식 문제도 거론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방부는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청와대) 안보실은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다 협의한 것”이라며 “미국 내부의 의사소통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외교(부)가 주무가 아닌 일이다. 강경화-폼페이오 라인으로 다시 또 모든 걸 협의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도 한-미 군당국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진우 부대변인(육군 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군사당국 간에 충분히 협의가 되어 있고, 그러한 사항들이 우리 정부부처 내에서 충분히 의사소통이 되고 교환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9일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를 찾아 “역사적인 화살머리고지로 향하는 길목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김보협 길윤형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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