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 혜산경기장에서 지난 2일 오전 200~300여명의 북한 주민이 모여 군중폭로모임이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RFA는 집회의 성격에 대해 비사회주의적 요소, 예컨대 자본주의적 행위를 한 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인민재판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아시아프레스도 혜산경기장의 군중폭로모임과 관련, 점술 행위를 한 7명, 마약을 200회 이상 상습적으로 복용하거나 매매·운반한 혐의를 받는 8명에 대해 범죄 행위를 소개하고 법적 처벌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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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군중폭로모임'을 두고 그동안 있었던 '군중재판'과 다르다는 해석도 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에서 군중 재판이라고 하는 공개 재판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탈북자 말에 따르면 비슷한 모임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큰 것 같다. 주민에 대한 경고, 질서 유지에 의한 강한 의사 등을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 모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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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에 따르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사회적 불안이 확산되면서 미신행위가 성행했는데 지금은 이사할 때 손 없는 날을 따지거나 간부들의 승진, 대학 진학, 심지어 경찰이 도둑을 잡을 때도 점을 볼 정도로 점술 등이 성행했다. 점을 보는 비용도 한 번에 인민폐 10위안에서 많게는 100위안에 이른다는 것이 양강도 현지 주민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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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대표는 "북한 당국이 더욱 고삐를 조이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정신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라며 "미북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면서 삶의 질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북한 주민의 생각이 흩어지게 되면 체제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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