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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이 망친 달콤한 여행의 꿈…'환불 피해' 호소글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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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항공과 e온누리여행사 등 여행사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에 항공권 환불을 요청하고서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발만 구르는 이들의 사연이 점점 늘고 있다.

피해 구제 신청 창구로 알려진 한국여행업협회 홈페이지에는 환불을 바란다는 글이 수백건 쇄도했으며, 피해자 모임이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개설됐다.

지난 1일부터 한국여행업협회 홈페이지에는 ‘탑항공 환불 요청’ 등의 비슷한 제목 게시물 수십건이 올라왔다.

지난달 3일,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e온누리여행사가 돌연 폐업을 선언하고 피해 호소 게시물 수백건이 게재된 데 이어 수십년간 항공권 발행 대행업체로서 명성을 누려온 탑항공까지 같은 길을 걷자 항공권 환불을 요청했는데도 여전히 돈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게시물들이 뒤따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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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탑항공 출입문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부착됐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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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온누리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A씨는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서 7월 일본 도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가 환불을 요청했는데 두 달 넘게 돈을 받지 못했다면서, 탑항공 폐업이라는 말만 들렸을 뿐 따로 연락 오는 것도 없고 이미 취소에 따른 수수료도 냈는데 언제 환불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2인 항공권을 예약했던 B씨는 한 명이 가지 못해서 예약을 취소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환불 접수를 한 지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도 없다며 빠른 조치를 바란다는 글들이 관찰됐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게시물이 이어졌다.

지난 9월 중순 한 커뮤니티에서 C씨는 “3월에 산 항공권을 4월에 취소했는데 아직도 받지 못했다”며 “차일피일 미루며 계좌번호나 물어보더니 결국 담당자가 부도에 따른 환불 지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월에 일본 삿포로행 비행기표를 사고서 며칠 후 환불을 요청했다던 D씨는 앞선 1일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여태 기다리다가 여행사 폐업 소식을 접했다”며 수십만원에 달하는 돈을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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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업협회 홈페이지 캡처.


소비자들의 불만은 한국소비자원에도 이어졌다.

10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걸려온 폐업 4개 여행사(탑항공, e온누리여행사, 더좋은여행, 싱글라이프투어) 관련 소비자불만상담은 총 77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건과 비교하면 8배가 넘는다. 올해 여행사 폐업이 잇따르자 소비자들의 불만 상담이 폭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앞선 7월부터 4개 여행사 관련 소비자불만상담이 급증했다. 탑항공 관련 불만상담이 가장 많았으며 더좋은여행, e온누리여행, 싱글라이프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환급 상담이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더좋은여행’은 지난 9월5일 폐업했으며 ‘싱글라이프투어’도 같은달 28일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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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4개 여행사 관련 소비자불만상담 접수 현황. 8월과 9월에 불만상담이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e온누리여행사 피해자들의 관련 서류 취합에 들어간 한국여행업협회는 조만간 탑항공 관련 공고문도 내걸 계획이다. 공고 게시 후, 60일간 피해 사실을 협회에 접수해야 하며 구매 영수증을 비롯한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피해를 호소하는 자유게시판 게시물로만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금액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피해액이 보험금 내로 한정되면 전액 환불 가능하지만, 피해액수가 보험금을 넘는다면 일정 비율에 따라 환불이 진행되는 만큼 모두 돌려받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제쯤 환불이 이뤄질지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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