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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IF] [사이언스 샷] 아폴로 8호서 찍은 사진 속 달 충돌구에 새 이름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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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NASA




1968년 12월 24일, 미국 달 탐사선 아폴로 8호의 윌리엄 앤더스는 작은 창으로 보이는 놀라운 광경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당시 아폴로 8호는 인류 최초로 지구 밖의 천체인 달의 궤도를 선회하고 있었다. 그때 마치 지구에서 해가 돋듯 황량한 달 위로 밝게 빛나는 푸른 지구가 떠올랐다〈사진〉.

국제천문연맹(IAU) 행성계명칭실무그룹(WGPSN)은 지난 5일 당시 앤더스가 촬영한 사진에 보이는 달 충돌구(crater) 두 개에 각각 '앤더스의 지구돋이(Anders' Earthrise)'와 '아폴로 8호의 귀환(8 Homeward)'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그룹은 태양계 행성에 이름을 붙이는 공식 기구이다. 두 충돌구는 이전에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날 앤더스가 촬영한 지구돋이는 나중에 한 사진작가가 말했듯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환경 사진이 됐다. 사람들은 불면 꺼질세라 창백한 푸른빛의 지구를 처음으로 보며 인류가 보호해야 할 존재임을 자각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 운동의 불길이 거세게 일었다.

달은 지구의 인력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은 면만을 보여준다. 따라서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반대편에 착륙한 사람은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아폴로 8호는 달 주위를 돌고 있었기 때문에 우주인들이 이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앤더스의 지구돋이 사진은 이듬해 미국 우표로도 발행됐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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