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고척돔서 첫 내한공연
관객과 능수능란한 밀당 선보여
9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3'으로 첫 내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하는 샘 스미스. [사진 현대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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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슈트를 입고 “서울!”을 외치며 무대 위로 등장한 스미스는 관객과 밀당하는 데 능했다. 첫 곡으로 ‘원 라스트 송(One Last Song)’으로 분위기를 달구더니 두 번째는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 후렴구를 무반주로 부르며 스탠딩 떼창을 이끌어냈다. 2015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4’에서 에스더 김이 부르면서 국내 음원차트에도 진입하는 등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샘 스미스는 2만 여 관객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호흡하는 공연을 펼쳤다. [사진 현대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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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만든 곡 중 하나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다”고 운을 떼고 ‘레이 미 다운(Lay Me Down)’을 부를 땐 나지막이 속삭였고, EDM 듀오 디스클로저와 함께 한 ‘래치(Latch)’를 부를 때는 관객들에게 휴대폰 라이트를 켜 달라고 요청했다. 런던으로 상경해 바를 전전하며 노래하던 그를 알아보고 피처링을 부탁한 디스클로저 덕에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곡을 부르는 자신을 비추자 그는 감격한 듯 연신 손 키스를 날렸다.
샘 스미스는 4명의 코러스와 5명의 밴드 멤버들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사진 현대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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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힘(HIM)’이었다. 그는 “사랑은 사랑일 뿐이란 것을 알려주고 싶어 이 곡을 썼다. 나는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노래를 이어나갔다. 일찍이 그래미 수상 소감 발표 당시 “날 차버린 그 남자에게 감사한다. 덕분에 이 음반이 나왔다”며 성 정체성을 고백한 그였다. 진심이 담긴 노래에는 힘이 있었고, 어떤 순간보다 거룩한 공기가 공연장을 휘감았다.
현대카드가 주최한 '한글 이름 짓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심희수'가 쓰여진 부채를 들고 있는 샘 스미스. '마음을 기쁘게 하는 빼어난 목소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사진 샘 스미스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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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Pray)’로 100분간의 공연을 끝맺은 스미스는 “이틀 동안 서울을 돌아다녔는데 이곳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며 “오늘 이 콘서트는 앞으로 있을 수많은 공연 중 첫 번째다. 꼭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공연 이틀 전인 7일 입국해 홍대에서 2집 앨범 재킷 디자인을 문신으로 새기고, 8일 경복궁 관광 뒤 광장시장에서 산낙지 먹방까지 3박 4일을 알차게 즐기고 간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약속이었다.
공연 전날인 8일 서울 광장시장을 찾아 산낙지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샘 스미스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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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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