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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인니 강진·쓰나미 희생자 수천명에 이를 수도…한마을서 2천명 사망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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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이후 토양 액상화와 지반 침하로 희생자 늘어

-한국인 연락두절 2명 가운데 1명 생존 간접확인

CBS 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노컷뉴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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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 200명을 넘었다고 싱가포르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언론은 술라웨시 섬 중부지역에서 강진과 쓰나미 이후 토양이 액상화되면서 마을을 휩쓸어 수 천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어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사망자수가 1천 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진앙지와 가까운 동갈라 지역의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동갈라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파괴되고 통신이 끊긴 상황이어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팔루시 인구는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37만 4천명이고 동갈라지역의 인구는 29만 6천 4백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BP)은 전날 사망자 숫자가 8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이후 정확한 사망자수 집계를 하지 않고 있어 희생자 수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도 “해변에서 10km 떨어진 팔루시 남쪽 페토보 구에 이류(泥流·물처럼 흐르는 진흙)가 강타했다”며 “이 곳에서만 2천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 주민 유수프 하스민은 “파도처럼 출렁이는 진흙을 헤치고 가족과 함께 겨우 탈출했다”며 “다른 친척들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팔루 서쪽의 다른 지역에서는 지반 침하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재난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생존자를 위한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시내 8층짜리 로아로아 호텔에서도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50~6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락이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 71명 가운데 66명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팔루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의 소재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사회와 관계 기관에 따르면, 팔루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 사업가 A씨의 거처를 찾아간 결과, A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잠시 외출 중이며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A씨는 팔루 해변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현지를 찾았던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 B씨와 함께 소재가 파악되지 않던 현지 체류 한인 두 명 중 한 명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일 피해지역을 직접 찾아 관련 부처에 구호지원 대책 등을 즉각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구제 비용으로 5천600억루피아(약 420억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군 수송장비도 투입해 피해지역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다른 구호단체들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으로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된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이 오는 4일까지 민항기 이착륙이 허용되지 않을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구호작업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200차례가 넘는 여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물, 음식 등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약탈과 탈옥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시의 한 쇼핑몰에서 약탈 행위가 목격됐고, 팔루 교도소 수감자 560여 명 중 절반가량이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자 탈옥했다고 현지 안타라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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