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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태풍 '짜미' 日 본토 강타...1명 사망·10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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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오사카 남쪽에 상륙한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강풍과 폭우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태풍이 도쿄를 완전히 빠져나갔나요?

[기자]

태풍의 중심은 밤사이 도쿄를 통과했습니다.

현재는 도쿄 북쪽 나가노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속 80km 정도의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북동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곳 도쿄는 자정쯤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는데요.

그때부터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해 새벽 3시 정도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둔 물건들이 엉망진창이 되고 강풍에 유리창이 터져나갈 것처럼 흔들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상당히 불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앞서 도쿄에서는 어젯밤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도쿄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전동차가 저녁 8시에 운행을 전면 중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나 백화점, 쇼핑센터도 평소보다 한 두 시간 영업시간을 앞당겨 종료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귀가를 서둘렀고 도쿄 시내는 일찍부터 상당히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워낙 강한 태풍이라 피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 돗토리현에서 붕괴된 토사에 차가 깔려 그 안에 있던 남성 1명이 숨졌고, 다른 남성 1명은 실종됐습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어제 오전 60대 여성이 논에 나갔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또 규슈나 오키나와 등 16개 현에서 강풍에 깨진 유리 파편에 맞거나 넘어져 다친 사람이 104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최대 순간풍속이 전신주도 넘어뜨릴 수 있는 위력에 해당하는 초속 50m가 넘는 곳도 여러 곳 관측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나 공원에 있는 큰 가로수나 고목이 뽑혀 나간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심지어 멀쩡한 등대가 강풍에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NHK는 어제 오전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항구에 있던 높이 11m의 등대가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맞고 뽑혀 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등대가 있던 자리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가나가와현과 지바현 그리고 도쿄 등에서 밤새 47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오늘 오전 교통편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도쿄를 오가는 수도권 전철은 대부분 정상운행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운전 정지나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의 경우 현재 태풍이 향하고 있는 동북 지방이나 홋카이도에서 출발 또는 도착하는 편을 중심으로 219편의 결항이 결정됐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교토와 오사카 등에서는 주민 160만 명에게 신속한 대피를 요구하는 피난 지시나 권고를 내렸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 오후까지 간토지방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게는 200mm 가까운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토사 붕괴나 하천 범람 등에 철저해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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