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고 120㎜ 비 쏟아져/“5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폭우”/ 1명 실종… 179만명 피난 권고/ 수도권 거쳐 1일 빠져나갈 듯/
25호 태풍 콩레이 북상 대만行
초강력 태풍 ''짜미''가 근접하며 29일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에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고 있다. 오키나와 교도=연합뉴스 |
짜미의 일격에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가 이어졌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1명 실종·최소 77명 부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432만명에게 피난권고령이 내려졌다. 항공기, 여객선, 철도 등의 교통수단이 마비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늘·바다·땅 길이 막혔다. NHK는 오후 1시 현재 이미 결항했거나 결항이 결정된 일본 국내선 항공기는 모두 1126편에 이른다고 전했다.
침수 대비 만전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폐쇄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30일 공항관계자들이 시설물 침수를 막기 위해 흙부대를 쌓고 있다. 오사카=교도연합뉴스 |
특히 9월 초 침수 피해를 본 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10월1일 오전 6시까지 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오사카를 연결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우리 항공사의 항공편도 대부분 취소됐다.
초강력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에 29일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며 거리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있다. 오키나와 교도=연합뉴스 |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와 혼슈(本州)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關東) 지역까지 신칸센(新幹線) 운행이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됐다. JR(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도쿄 등 수도권 지역 전철·철도운행을 중단했다. 정전 피해도 발생해 태풍이 지나간 오키나와((沖繩)현 전체의 40%인 25만 가구가 정전됐다. 가고시마현 9만2000여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한편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태풍 제25호 콩레이가 대만 쪽으로 향해 올라오고 있다. 콩레이가 대만을 지나서도 북상을 계속한다면 2016년 태풍 차바처럼 우리나라 남해안을 할퀴고 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괌 서쪽 64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콩레이는 10월4일 오키나와 남쪽 먼바다를 거쳐 5일 대만 동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현 진행 방향대로라면 태풍 짜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지만 태풍의 경로는 기압에 따라 유동적이다. 대만을 지나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계속 북상한다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윤지로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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