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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IT신상공개] 라이카가 즉석카메라에 43만 원 쓸 사람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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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면 가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가 정책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졌다. 애플 아이폰 XS(맥스 포함)와 XR만 봐도 그렇고 갤럭시 노트 9만 하더라도 가격이 상당하다. 성능과 기능, 만듦새 등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가격만 보면 등줄기에 땀이 흐를 것 같다. 배짱 하나 믿고 장사하는 것 같아 아쉬운 느낌도 든다.

그런데 천천히 생각해 보니까 카메라에도 고가 정책 끝판왕이 있었다. 바로 라이카다. 아무리 알루미늄 장인이 본체를 열심히 깎아내고 특유의 완성도나 매력을 품었다 하더라도 타 동급 카메라 대비 상상초월하는 가격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다. 그것이 지금의 라이카를 만들었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라이카가 한 우물만 파지 않고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들의 자랑인 레인지 파인더(RF) 카메라 외에도 일안반사식(SLR)까지 활발히 내놓는 중이다. 비싸다는게 흠일 뿐이다. 최근에는 즉석카메라 '소포트(SOFORT)'까지 선보이면서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역시 비싸긴 했지만 이 시장의 대부인 '인스탁스'에 비하면 큰 차이도 아니어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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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이야기도 끝난 것 같다. 라이카가 가지치기를 하면서 본성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그 주인공은 소포트 블랙. 단지 검은색으로 치장했을 뿐인데 가격이 무려 43만 원이다. 기능이 더 좋아졌다고? 그런 것 없다. 사양이나 기능은 앞서 선보인 소포트와 동일하다. 제공된 이미지를 보아하니 파우치도 있는 것 같은데 함께 제공된다면 명분은 있을 것(세상에 파우치가 5만 원?) 같다.

38만 원에 판매되던 것이 단지 검은색을 칠했다고 5만 원이 인상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리모랜드를 탄생시킨 장 피고치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특별판은 그래도 명분이 있었다. 그런데 세상에 맙소사. 그냥 색상을 검게 칠했을 뿐인데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차라리 빨간 딱지에 얽매이지 않고 레트로 감성을 뽐내고 싶다면 로모의 즉석카메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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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라이카 소포트 리모랜드 소개에 있는 장 피고치의 한 마디.

"많은 사람들이 블랙으로만 차려 입은 모습을 보면 약간 슬퍼집니다. 너무 쉬운 방법이지 않나요?"

라이카는 이 물건을 검게 칠하면서 조금이라도 장 피고치 생각은 했을까? 만약 장 피고치가 이 물건을 봤다면 약간 슬퍼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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