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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꼬리 무는 ‘캐버노 성추문’… 정국 뇌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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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교수 이어 또 성폭행 의혹 제기 / 트럼프 지지 입장에도 비판 여론 / 민주 “인준 연기”… 캐버노 “모략”

세계일보

브렛 캐버노(사진)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성추문 의혹이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캐버노 후보자 지지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비판적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상원 법사위원회는 28일 오전 캐버노 후보자 인준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애초 상원 법사위는 지난 4일부터 캐버노 후보자 청문회를 진행한 뒤 인준 동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지만 절차는 20일 넘게 지연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캐버노 후보자의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인준 절차 연기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미 언론은 이날 캐버노 후보자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2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최초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인물은 캘리포니아 팰로앨토 대학의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교수였다. 포드 교수는 36년 전, 당시 17세의 캐버노 후보자가 15세인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포드 교수는 상원 법사위 인준 표결 전날인 27일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날 청문회에는 포드 교수, 캐버노 후보자와 증인 3명이 함께 출석한다. 데버러 라미레즈로 알려진 여성도 1980년대 대학 기숙사 파티에서 예일대학교 신입생이던 캐버노가 동의 없이 자신의 얼굴에 성기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캐버노 후보자는 2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 아내 애슐리와 함께 출연해 “근거 없는 비난들 때문에 이 절차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상원 법사위에도 서한을 보내 “(여성들의 의혹 제기는) 그야말로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후보자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24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캐버노 후보자)가 인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라미레즈에 대해 “두 번째 여성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그녀 스스로도 ‘당사자가 캐버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급진 좌파 정치인들로부터 (캐버노 후보자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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