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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패 독재" vs "전복 시도"..트럼프·로하니, 유엔총회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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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협정, 이란 지도자들에 횡재..제재 뒤따를 것"

로하니 "제재 극복할 수 있다..대화보다 더 좋은 길 없어"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이후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미국·이란, 양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다시 충돌했다. 이번엔 뉴욕 유엔본부 무대에서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들을 ‘부패한 독재’로 규정하며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고 비판했고, 이에 하산 로하니(왼쪽)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는 “경제적 테러”라며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국고를 횡령하고 종교적 기부를 약탈,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대리인을 내세워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좋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 지도자들에겐 횡재였다”며 “핵 합의 이후 수년간 이란의 국방예산은 거의 40% 증가했고, (이란) 독재정권은 그 자금을 핵미사일 구축과 내부의 압제 강화, 테러 지원, 시리아와 예멘에서의 파괴와 살육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5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원유제재)가 복원될 것이고, 더 많은 것(제재)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정당한 운명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란 국민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설, 이란 정부와 국민 간 분리 대응에 나섰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란은 과거에도 제재를 견뎌냈고, 현재의 어려운 국면도 극복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협상에 초청했던 똑같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숨기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라며 사실상 이란핵협정을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협상을 벌였던 이란 정부를 후임인 트럼프 행정부가 전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로하니 대통령은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바로 여기 유엔총회에서 서로를 경청할 수 있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힘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는 없다”면서도 “대화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얘기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노(no) 전쟁’, ‘노 제재’, ‘노 위협’, ‘노 따돌림’이다. 단지 법과 의무 이행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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