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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추석민심 어디로..물가·고용·소비심리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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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머니투데이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에 따르면 폭염을 비롯한 기상 조건의 악화로 치솟은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 1,000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기로 했으며 매일 배추 100톤, 무 30톤을 전국 500여개 농협매장에서 시중가 대비 40~6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할인 판매를 추석 전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2018.9.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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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하지만 서민들에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휘발유 값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농산물 가격도 급등하는 등 물가가 치솟고 있다. 고용, 소득, 분배 등의 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이 줄고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로 이자부담이 늘면서 호주머니 사정이 팍팍하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0.6원 오른 리터당 1640.9원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폭으론 지난 5월 마지막주(14.9원) 이후 17주만에 가장 오름폭이 크다.

이로써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17주 연속 1600원대의 고공 행진도 지속됐다. 앞서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 넷째주(1620.9원)가 마지막이었다.

물가도 뛰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5.43(2010=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8월 105.57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0% 오르며 2016년 11월 이후 22개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산물은 전달보다 18.3% 상승했다. 2010년 곤파스 태풍으로 농산물이 18.8% 오른 이후 8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시금치 가격이 한달 전보다 222.9% 급등했고 배추(91.0%)와 수박(50.4%), 무(29.1%) 등의 값도 크게 올랐다. 달걀과 닭고기도 각각 전월 대비 35.7%, 15.4%, 오르는 등 축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반면 저소득층의 주머니는 얇아지고 있다. 소득·분배 지표가 그것을 말해준다. 올해 2분기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것을 비롯해 2분위(하위 20~40%) 2.1%, 3분위(상위 40~60%)는 0.1% 감소한 데 반해 소득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4.9%, 10.3% 늘어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 특히 소득 1분위 가구의 가처분 소득이 월 107만원에 불과하다.

소비심리도 움츠러들고 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작년 11월 112.0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109.9에서 8월 99.2까지 하락 흐름을 보였다.

고용 지표도 부진하다. 올초 30만명대를 웃돌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 들어 10만명대로 떨어진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7월에는 신규 취업자 수가 5000명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1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19년만에 동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달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수출이 365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조업일수, 즉 실제로 일한 날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5000만달러로 역시 21.6% 늘었다.

수출 호조세에도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9월 한 달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10월 초였지만 올해 연휴는 이보다 10일 정도 앞선 9월 말이다.

관심은 추석이후 이들 지표가 살아날지 여부다. 폭염이후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유가상승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또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소비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있다고 봤다. 또 지난 20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수출·소비가 견고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고용과 관련해선 "고용상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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