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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고향은 다음에…연휴에도 지하철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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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연휴에도 평소 인원 90% 근무

"아쉽지만…고향 찾는 승객 보면 보람"

뉴스1

본격적인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되는 21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2018.9.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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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추석연휴, 고향을 찾거나 달콤한 휴식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묵묵히 일하는 이들도 있다.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에 기관사와 차량(정비), 기술, 역무부문 직원들은 대부분 평소와 비슷하게 근무하고 있다. 사무직까지 포함해 23일 근무인원은 4800여명으로 평상시 일요일 및 공휴일의 90% 수준이다.

차량과 기술, 역무직원들은 평상시든 명절이든 4조2교대 근무를 유지한다. 하루에 2개조가 주야간을 나눠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방식으로, 하루 걸러 하루를 근무하는 셈이다. 고향을 찾는 등 이유로 연속으로 쉬어야 하는 직원이 있으면 부서 내 혹은 역사 내 다른 직원이 배려해 순번을 바꿔주는 식으로 사정에 맞춰 운영한다.

기관사는 미리 일정기간 출근할 날을 정해놓고 이에 따라 움직인다. 통상 한달에 16일을 근무하고 14일을 쉬는 꼴이다. 다만 야간근무 다음날은 오전 9시 정도까지 운행을 하고 퇴근을 하기 때문에 실제 쉬는 날은 이보다 적다. 추석 때도 이같은 스케줄을 유지하되 신혼부부나 출산 전후 직원이 휴가를 신청하면 우선적으로 받아준다.

그래도 추석근무는 평소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다. 배차간격이 다소 느슨하기 때문이다. 평소 일요일 및 공휴일의 배차간격은 평균 5~8분인데 연휴기간에는 5.5~10분으로 늘려 운영한다. 이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직원들이 휴가를 쓸 수 있다.

다만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는 인원도 있다. 24일과 25일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종착역 도착시간 기준으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귀경·귀성객의 편의를 위해서다.

7호선 전동차를 운행하는 장주리 기관사는 "명절 때 휴가를 사용하고 싶어도 못 쓰는 상황이 있어서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적응이 돼서 괜찮다"고 웃었다. 이어 "7호선은 고속터미널역을 지나가는데, 명절 때 짐을 많이 든 채 타고 내리는 승객들을 보면 '이 맛에 지하철 운행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도 다들 편안한 고향길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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