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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분석해보니...수상까지 평균 31.2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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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연구자들이 수상 업적과 관련한 핵심 연구를 시작해 성숙한 연구 성과를 내는 데까지 평균 17.1년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 연구 시작 단계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걸린 총 기간은 평균 31.2년이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10년간(2008~2017년) 노벨 과학상 수상자 78명의 연구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했다. 연구자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자신의 연구를 시작해서 노벨 과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까지 30년이 넘게 소요되는 셈이다.

조선비즈

올해 노벨 과학상 발표는 10월 1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발표가 이어진다. /노벨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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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트렌드를 감안하면 기초연구와 창의적인 연구 지원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10월 1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이 차례대로 발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자들이 핵심연구 산출기간은 17.1년이었다. 물리학은 10.8년으로 비교적 짧았고 생리의학과 화학은 각각 20.4년, 20.1년으로 나타났다. 물리학은 이론연구 업적을 중심으로 수상하는 사례가 많아 핵심연구 산출기간이 짧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생리의학과 화학은 실험을 통해 이론을 입증해야 핵심연구로 인정받는 경향이 있어 핵심연구 산출 기간이 길었다.

핵심 연구가 어느 정도 완성된 시점에서 노벨상 수상까지는 평균 14.1년이 소요됐다. 핵심연구 완성시기와 노벨상 간 시간차가 19.3년이나 걸리는 물리학은 이론연구 업적이 실험·관측을 통해 입증이 돼야 수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핵심연구 산출 후 노벨상까지 시간차가 긴 것으로 분석됐다. 생리화학(11.1년)과 화학(11.9년)은 과학적 입증이 핵심연구기간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어 물리학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았다.

또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전체 평균 나이는 67.7세로 분석됐다. 핵심 연구를 시작한 나이는 물리학이 38.4세, 화학과 생리의학이 각각 37.4세, 36.3세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수상 분야도 경향성을 드러냈다. 물리학의 경우 입자물리·양자물리 등 이론학문은 초기에 현상을 예측한 학자들이 선구자로 수상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천체물리·원자물리 등 실험학문은 현상의 관측을 주도한 학자들이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화학은 생화학 분야의 경우 꾸준히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미경, 분자기계 등 장비제작과 관련된 연구는 핵심연구 완성 후 평균 1년만에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생리의학은 연구결과의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트렌드를 분석해 봤을 때 노벨 과학상은 다른 노벨상 분야에 비해 수상자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rebor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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