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미국이 꼭두각시 국가들 선동"…사우디 등 겨냥한 듯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을 비난했다고 AP통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역(중동) 내 작은 꼭두각시 국가들이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그들(꼭두각시 국가들)을 선동하고 필요한 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법과 국가 이익의 틀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은 공격성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꼭두각시 국가들'은 미국과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의 꼭두각시인 지역 국가들의 음모"라며 "그들의 목표는 우리나라에 불안정을 초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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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란 남서부 도시 아흐바즈에서 이란-이라크 전쟁 개시일을 기념해 열린 군사 퍼레이드 도중 네 명의 무장 남성이 총격을 가하면서 약 29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12명은 이란혁명수비대 대원이다.
사건 직후 아랍계 분리주의 조직 '아흐바즈국민저항'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각각 공격 배후를 자처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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