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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제 별점은요~" '명당'부터 '협상'까지 솔직·발칙 진실토크[SS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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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최진실기자] “제 별점은요!”

명절 때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하루 쯤은 극장 나들이를 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추석 특수를 노리는 국내 영화들이 이번에 작정한 듯 몰렸는데, 저마다 매력적인 톱스타 캐스팅에 각양각색 흥미로운 소재로 선택을 어렵게 한다. 추석 극장가 3파전을 펼칠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부터 ‘명당’(박희곤 감독), ‘협상’(이종석 감독)을 미리본 영화기자들이 솔직·발칙한 수다로 감상평을 대신하며 별점을 매겨본다. 취향따라 형편따라 보는 눈이 달라지겠지만, 재밌자고 보는 영화니 날카롭되 굳이 눈에 쌍심지는 켜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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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오락성 지수 ★★★★☆ : 웃을수만은 없었지만 이 액션에 누가 눈을 뗄까
사이다 지수 ★★★★☆ : 고구려 조상님의 활약에 취한다, 취해~
작품성 지수 ★★★☆☆ : 한국 전쟁 영화 퀄리티를 높인 밀도 있는 액션
배우파워 지수 ★★★☆☆ : 조인성에 대한 편견 거두고 본다면(ft. 뜻밖의 남주혁)

최진실(이하 최)=
보는 사람에 따라 영화 판세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조성경(이하 조)=취향에 따라도 갈리지만, 같이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도 달라질거다. 추석 때라 가족단위 관객도 많을테고, 연휴가 길어서 친구들과도 볼것 같다.
최=가족들을 피해서 혼자서 영화 볼 사람들도 있을거다. 명절 잔소리가 듣기 싫은 사람도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에겐 ‘안시성’이 좋을 것 같다. 이유는 추석때 얹힌걸 풀어줄 수 있는 ‘사이다지수’가 높다. 통쾌한 전투씬이 주는 재미도 있고,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선보이는 영화다.
조=배우들도 매력적이다. 조인성도 그렇고, 이번에 영화에 처음 나선 남주혁이 참 돋보인다. 그런데 배우 캐스팅만 보면 너무 여성취향일까.
최=그런 것 같다. 설현이나 정은채가 하는 역할이 크지 않아서 남자들이 배우들을 보면서 시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워낙 내용면으로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장르다. 전투 장면은 특히 게임 같은 느낌도 강해서 남자들이 분명히 좋아할 영화다.
조=액션씬, 전투씬은 정말 볼만해서 그런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할 여자들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영화다. 그런면에서 연인이 와서 봐도 괜찮을 영화일 것 같다.
최=맞다. 이 영화를 함께 봐서 다툴 일은 없을거다. 보고 난 뒤 이야기할 거리도 많을거다. 영화 속 역사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한다.
조=그럴 것 같다. 실제로 안시성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더라. 조인성이 연기한 양만춘도 교과서에서나 이름을 들었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몰랐다.
최=그동안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잘 몰랐던 것 같다. 영화에서 추운것을 표현하려고 말할 때 입김이 막 나온 것도 고구려를 이야기하려고 한 것 같다. 또, 조인성은 이번 영화로 비주얼을 많이 내려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주근깨 같은 것도 그려넣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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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오락성 지수 ★★★☆☆ : 조승우와 유재명의 적절한 케미가 숨통
사이다 지수 ★★★☆☆ : 흥선군이 왜 그럴까. 그럼에도 아쉬움 거둬준 결말
작품성 지수 ★★★☆☆ : 의미 있는 메시지, 하지만 ‘관상’의 향기가
배우파워 지수 ★★★★☆ : ‘믿고 보는’ 조승우에 ‘킬미힐미’ 지성, 백윤식까지 연기력 가득

조=그럼 가족과 함께 볼 영화로는 뭘 꼽을 수 있을까.
최=‘명당’이 가족들이 다 같이 보기에 적당한 것 같다. 너무 잔인하거나 폭력적이지도 않고 의미도 좋다. 백윤식이나 조승우, 지성 등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호불호가 특별히 갈리지 않고, 믿음이 있다. 다른 영화에 비해 주인공에 대한 의견이 갈려 영화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적은 것 같다.
조=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영화를 보러갈 관객들이라면 ‘명당’이 정답일 것이다. 풍수지리라는 소재가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도 굉장히 익숙한 소재이기도 하고, 출연배우들이 남녀노소에게 고루 대중적인 것 같다. 요즘 조승우가 드라마에서 반응이 좋아서 영화로까지 그 기세가 이어질 것 같기도 하다.
최=들어보니 조승우가 ‘명당’을 소개한 V앱 ‘배우왓수다’ 조회수가 1300만 뷰가 넘었다고 하더라. 이정도면 아이돌 급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조승우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거니 영화도 기대가 된다.
조=요즘 사회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뜨거운 이슈인데, 그런 면에서도 소재가 관객들에게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댓글을 보면 예나지금이나 결국 부동산이냐는 말도 있더라.
최=이 영화가 잘 되면 풍수지리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도 같다. 영화에서 보면 모든게 땅의 기운으로 된 것 같다. 집터와 책상터를 생각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미가 훈훈한 명절 영화다운 영화이기도 하다.
조=풍수지리를 소재로 한 사극이라고 하면 왠지 정적일 것 같지만, 중후반을 넘어서는 칼부림도 많고 전개도 긴박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최=조승우와 유재명의 콤비 호흡도 좋다. 조승우는 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솔루션을 주는 모습이 조선판 백종원 같았다. 전작들에서 진지한 역할만 많았던 유재명은 이번에 감초 역할이 너무 좋다. 자칫 밋밋하거나 진지하기만 할 수 있는 인물들 관계에서 유재명이 숨구멍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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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오락성 지수 ★★★☆☆ : 반전의 도미노! 결말이 궁금해진다
사이다 지수 ★★☆☆☆ : 대한민국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좋은건가, 나쁜건가
작품성 지수 ★★★☆☆ : 흥미로운 이원 모니터 촬영, 볼거리는 확실했다
배우파워 지수 ★★★★☆ : 손예진의 하드캐리, 현빈의 악역 변신 성공적

조=사극이 많은데, 사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협상’을 선택할까.
최=그럴수도 있을거다. 그리고 작년에 ‘범죄도시’가 잘 되어서 이번에도 범죄오락물이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추석에 의가 상한 가족들이 함께 보면서 협상의 기술을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손예진이 나긋나긋하게 협상 솔루션을 제시해서 그걸 배운다고 생각하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손예진은 정말 연기를 잘했다.
조=손예진이 올해 작품 복이 많은 것 같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몇 없는 티켓파워 있는 여배우여서 이번 추석도 기대가 된다.
최=손예진이 잘 해줘서 현빈이 변신을 시도하는데 관객들이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만든 것도 같다. 현빈의 데뷔 첫 악역이어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인데, 손예진이 좋은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현빈은 악역이어도 멋지더라.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다.
조=‘공조’로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현빈인데, 이번에는 ‘공조’ 이미지도 벗었다. 악역도 가능한 배우라는 인식을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최=확실히 ‘시크릿가든’과 ‘내이름의 김삼순’ 이미지는 완전히 벗을 수 있게 됐다.
조=‘국제시장’, ‘히말라야’, ‘공조’ 등 흥행 경험이 많은 윤제균 감독 사단에서 내놓은 영화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를 것 같다.
최=예측불허 반전도 많아서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안시성’과 ‘명당’은 역사적인 배경을 둔 사극이어서 보면서도 결말을 조금은 예측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건 전혀 그렇지 않아서 더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협상가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직업이 있구나 보게 되는 재미도 있다.

정리|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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