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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해외 여행서 오염된 물만큼 무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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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옮기는 뎅기열

걸려오는 사람이 가장 많아

중앙일보

이집트숲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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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 여행지에서 병이 걸리면 즐거운 여행이 악몽으로 바뀔 수 있다. 해외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정답은 모기다. 한국은 모기가 기승을 부릴 때가 지나서 모기에 방심할 수 있지만 해외는 다르다. 동남아,중남미 등 따뜻한 나라를 간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모기하면 말라리아를 떠올리지만 경계 1호 감염병은 뎅기열이다. 2013~2017년 1160명이 감염돼 입국했다.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병이다. 지난해 177명으로 줄긴 했지만 매년 200~300명이 감염된다. 필리핀·베트남·태국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이 뎅기열 모기 경계경보 국가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이집트숲모기가 주범이고, 가끔 흰줄숲모기도 범인이 된다. 국내에 흰줄숲모기가 있으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다.

중앙일보

흰줄숲모기




감염 후 2~7일 정도 발열기가 지속되는데, 심한 두통, 눈 통증, 근육통, 관절통, 뼈 통증, 홍반과 발진, 출혈성 반점 등의 증세가 생긴다. 급성기가 되면 복수가 차고 쇼크가 지속되면 혈변을 한다. 드물게 간염, 심근염, 췌장염이 생긴다. 감염자의 약 5%가 사망한다. 조기 치료하면 1%, 그렇지 않으면 20%가 숨진다. 한국인 뎅기열 감염자가 숨진 경우는 거의 없다.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은 성인보다 소아에게 주로 발생한다. 심한 복통, 구토 지속, 빠른 호흡, 잇몸 출혈, 피로, 안절부절못함, 피가 섞인 구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전에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다른 혈청형에 재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하기 쉽다.

여행 갔다 뎅기열에 걸린 나라는 지난해 필리핀·베트남이 각각 41명으로 가장 많다. 태국 26명, 라오스 13명, 말레이시아 9명, 인도네시아 7명 등이다. 2013~2016년 스리랑카,미안마, 인도,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1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뎅기열 예방법은 단순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는지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긴 소매 윗옷이나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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