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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추석꿀팁]가격 같은 호두과자, 휴게소마다 최대 20알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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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MBC 전지적참견시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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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휴게소에서는 호두과자를 꼭 먹어야 해. 갓 구워낸 호두과자는 과자와 카스텔라의 조합과 같아요.”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방송인 이영자씨가 정리한 고속도로 휴게소 ‘먹킷리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이 리스트 덕분에 이영자씨는 ‘휴게소 완판녀’ 별명이 생겼고 방송 이후 휴게소 음식 매출이 6배 뛰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21일 본격적인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되면서 휴게소는 대목을 맞았습니다. 이영자씨가 방송에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온도 차이”, “갓 구운 것 그 자리에서 하나 먹어 봐”라고 먹킷리스트에서 꼽았던 호두과자도 많은 귀성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똑같은 가격의 호두과자 양이 휴게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전국 195곳의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 가격대는 대동소이 했지만 양은 제각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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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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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 호두과자 가성비 ‘갑’은 부여백제 휴게소, 같은 가격 시흥하늘 휴게소의 1.6배 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최근 한국도로공사에서 ‘휴게소별 호두과자 판매가격’을 제출받았습니다. ‘휴게소 호두과자 호두가 대부분 수입산이라던데…’라는 한 보좌진의 의문에서 시작된 조사였습니다.

먼저 먹킷리스트에 오른 망향 휴게소를 알아볼까요. 망향 휴게소에서 판매 중인 호두과자는 가격대별로 총 4종(1만원, 5000원, 3000원, 2000원)입니다. 1만원짜리 호두과자는 42알(920g), 5000원은 21알(460g), 3000원 12알(260g), 2000원 8알(180g) 순입니다.

‘맛’ 덕분에 망향 휴게소는 리스트에 꼽혔지만, 양적으론 중간 쯤에 속합니다. 1만원짜리 호두과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165곳(1만원짜리 호두과자를 팔지 않는 곳 제외) 중 1만원에 43알 이상 파는 곳은 56곳, 42알 파는 곳은 34곳이었습니다.

호두과자 가성비 ‘갑’은 어디일까요. 1만원짜리 호두과자를 기준으로 50알(920g)을 파는 부여백제 휴게소, 46알(960g)을 파는 군위 휴게소, 49알(940g)을 파는 통도사 휴게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사천 휴게소 48알(940g), 곡성 휴게소 48알(920g) 등이 바짝 뒤를 쫓고 있습니다.

똑같은 1만원인데 양이 반토막인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초로 도로 상공에 세워진 시흥하늘 휴게소의 1만원짜리 호두과자는 30알로 부여백제 휴게소의 2/3 수준이었습니다. 중량도 590g으로 군위 휴게소의 약 60% 수준입니다. 경기 화성시의 매송 휴게소도 30알(630g)로 시흥하늘 휴게소와 비슷했습니다.

내린천 휴게소 34알(680g), 덕평 휴게소 35알(612g), 이천 휴게소 35알(630g) 등이 가성비 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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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대 호두과자, 휴게소 별 최대 갯수 2배 차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간식으로 찾는 2000원대 호두과자 중 비교적 양이 많은 곳은 서울만남 휴게소, 여주(강릉행) 휴게소, 서여주 휴게소, 원주 휴게소, 홍천강(춘천행) 휴게소, 오수 휴게소, 칠서(양평행) 휴게소 등이었습니다. 이곳들은 2000원에 10알(180~190g)입니다. 2000원에 9알을 파는 곳은 61곳, 8알을 파는 곳은 79곳으로 대부분 휴게소(약 150곳)가 2000원짜리 호두과자는 8알 이상을 팔았습니다.

매송 휴게소의 2000원짜리 호두과자에는 5알(100g)밖에 들지 않아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천(하남행) 휴게소, 입장(서울행) 휴게소, 신탄진(서울행) 휴게소, 예산 휴게소, 인삼랜드(하남행) 휴게소, 덕유산(하남행) 휴게소 등 7곳은 2000원에 7알이었습니다.

1만원대 호두과자에서 가성비가 가장 낮았던 시흥하늘 휴게소는 아예 2000원짜리 호두과자가 없었습니다. 대신 3000원짜리 호두과자가 있었는데, 8알(150g)이었습니다. 시흥하늘 휴게소의 3000원짜리 호두과자는 지난해 시흥하늘 휴게소에서 매출액이 가장 큰 품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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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호두과자, 판매 휴게소는 단 1곳

국내 휴게소에서 국내산 호두와 팥을 쓰는 곳은 천안 휴게소가 유일했습니다. ‘유일 국산’이라 가격도 비싼 편에 속했습니다. 천안 휴게소에서 파는 국내산 호두 1만원짜리는 20알(400g), 5000원짜리는 10알(200g)이었습니다. 천안 휴게소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휴게소는 대부분 미국산 호두, 중국산 팥을 썼습니다.

김 의원은 “한 곳을 제외한 모든 휴게소의 호두과자가 수입산이라는 것에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가격만 동일하고 휴게소별로 중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만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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