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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무역전쟁에 인건비 상승까지…감원 나서는 공장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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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중국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감원을 시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과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으로 감원에 나서거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광둥성 둥관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양샤오잉은 지난해 200명이었던 공장 직원을 올해 들어 150명으로 줄였다. 2003년 문을 연 이 공장은 한때 800명의 직원을 고용했지만 해외 수요 감소로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같은 지역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시에쉐셩은 주문 감소와 인건비 상승을 견디다 못해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겼다. 둥관에는 개발을 위한 숙련공 40명만 남겨뒀다.

시에 씨는 “무역전쟁으로 입은 타격과 인건비 부담 속에 갈수록 많은 중소기업이 감원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많은 수출 제조업체들의 주문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중소기업들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해외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1달러당 6.8~6.9위안까지 하락할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에도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세금, 전기료, 임대료 등마저 오르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에 씨는 “해외 바이어의 주문이 동남아로 향하면서 갈수록 많은 의류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들어 중국 내 중소 제조업체, 기술기업, 금융기업 등의 해고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의 공식 실업률은 꾸준히 4∼5%를 유지하는 것으로 공표되고 있지만 사실과는 다르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한 금융기업 임원은 “증시가 급락하며 수익률 역시 하락했고 이에 광저우 지사의 인력을 600명에서 200명으로 줄이고 임원의 기본급도 30~70%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민간기업이 의존하는 비공식적인 ‘그림자 금융’이 위축되며 중소 금융기업은 갈수록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로 인해 투자자 심리는 바닥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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