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진행될 비핵화 협상은 북한의 핵신고 리스트를 받아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신속하게 돌입하는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번에도 싱가포르 회담식의 '쇼'가 되풀이되면 북한 비핵화의 기회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북이 공식화한 조치엔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사실상 없다. 북은 핵탄두 수십 개를 만들었고 이 핵탄두는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는 것이다. 북은 이 핵탄두 개수, 핵탄두 저장소,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위치를 상세하게 제출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종전 선언에 합의하면 북핵 폐기는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이후에 실제 핵탄두 폐기 및 반출과 우라늄 농축시설 불능화가 진행되면 대북 제재도 단계적으로 완화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북 수교도 이뤄질 것이다. 지금 미 의회에선 여전히 "트럼프가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우려가 기우가 될지 아닐지는 앞으로 있을 미·북 협상에서 판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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