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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BBC 다큐멘터리 보며 새 노래 영감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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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낸 밴드 '라이프 앤 타임'… 인간의 삶 다섯 단계로 나눠 노래

"아침에는 네 발로 걷다가 점심때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이 무엇인가?" 록밴드 라이프 앤 타임이 새로 낸 앨범은 이집트 신화 속 스핑크스 질문에 대한 답변 같다. 총 10곡 중 '소풍' '잠수교' '정점' '연속극' '지혜'로 각각 유년·소년·청년·중년·노년을 표현했다.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한 편의 영화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삶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2014년 데뷔한 이 밴드 멤버 진실(기타), 박선빈(베이스), 임상욱(드럼)은 모두 86년생 동갑내기 고등학교 친구들이다. 팀 이름을 BBC 자연과학 다큐멘터리에서 따올 만큼 "함께 다큐멘터리 보며 노는 게 취미"라고 했다. "아직 살아보지 않아 어떻게 쓸지 막막했다"는 중년과 노년의 곡들도 "유튜브로 하루에 다큐멘터리 4~5편씩 찾아보며 공감대를 쌓았다"고 했다. "갱년기 다큐멘터리에서 아저씨들이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우는 거예요. 저희도 남자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이니 마냥 남의 일 같지 않았죠."
조선일보

인간의 삶을 다섯 단계로 나눠 표현한 신보를 낸 밴드 라이프 앤 타임. 왼쪽부터 임상욱, 진실, 박선빈. /장련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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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이 "노년은 죽어가는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는 영상에서 두 세대를 희망적으로 그려야겠다는 실마리를 찾았다. 중년기를 그린 '연속극'의 "거실에 앉아 홀로 TV를 보네"란 가사는 힘있는 라틴풍 연주로, 노년기는 제목부터 '지혜'로 정해 새 출발을 연상시키는 록 음악으로 풀어냈다.

다섯 곡의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단편영화로 엮어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기인 '정점'의 뮤직비디오는 앨범 발매일까지 미뤄가며 히말라야 등반을 하면서 찍었다. "기상 악화 때문에 비행기로 25분 날아갈 거리를 비포장도로를 차로 12시간 달려갔어요. 고산병까지 걸렸지만 해발 4000m에서 본 풍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긴 등반 끝에 담아낸 이야기들이 좋은 울림이 됐으면 합니다." 이들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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