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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36주년 창간기획]베를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시 문제 해결하고, 삶의 질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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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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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도시 베를린이 '스마트시티'로 변신한다. 15년 전만 해도 20%대에 이르는 실업률로 위기에 처했던 베를린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요람으로 거듭났다. 기업이 모이니 자금이 따라왔고 경제 중심지로 부상했다. 베를린은 수많은 스타트업과 함께 도시를 재생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섰다. 2015년에는 베를린 상원에서 '스마트시티 베를린 전략'을 의결하고 민관이 함께 도시 곳곳을 스마트시티로 바꿔간다.

◇유럽 스타트업 중심지로 성장한 베를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 베를린은 연간 관광객 1300만명이 찾는 대도시다. 통일 후 베를린 고민은 성장동력 부재였다. 관광 외 뚜렷한 경제적 강점을 찾기 어려웠다. 세계적 경제불황과 실업률이 치솟으며 위기가 고조됐다.

베를린은 적극 기업유치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섰다.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미래 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춰 나갔다. 유럽 국가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도 도움이 됐다. 노력 끝에 베를린은 현재 세계 스타트업 요람이 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타트업게놈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베를린은 세계 7번째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갖춘 도시다. 약 4년간 무려 1300여개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기업이 찾아오면서 투자금도 따라왔다. 베를린에 있는 우수 스타트업 대상 투자가 늘면서 베를린은 경제 도시로 급부상했다.

◇스마트시티로 신성장 동력 창출

도시가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작용도 발생했다. 베를린은 매년 4만~5만명씩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350만명을 넘었고 2030년에는 38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 커지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했고 각종 도시 인프라와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이 발생했다.

베를린은 도시 성장에 따른 각종 문제 해결 방법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해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지속성장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베를린 주정부는 “거주 공간과 도시 인프라 구조, 에너지 및 폐기물 처리 등은 대도시가 직면한 문제이고 미래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지속성과 공동체 이익을 고려한 ICT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하는데 베를린 스타트업이 원동력이 됐다. 베를린은 스타트업 기업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들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현재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베를린'에는 100개 이상 기업, 학술 연구기관이 참여해 미래 도시 베를린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부 지원과 기업 적극 참여, 베를린 지역 대학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결합하면서 스마트시티 전략은 빠르게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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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프 캠퍼스에 구축 중인 전기와 가스 충전이 가능한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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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베를린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전략 핵심은 '미래 장소(Zukunftsorte)'다. 베를린시는 10여곳 지역을 선정하고 각 지역마다 기업과 경제, 산업 등이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베를린 동남쪽에 조성해 첨단 과학단지로 주목받는 '아들러스호프(Adlershof)'가 대표적이다. 현재 새로운 거점으로 조성하는 지역은 △테겔 공항 부지 △베를린 최대 산업단지 '클린테크 비즈니스 파크' △친환경 스마트도시 '유리프 캠퍼스(Euref Campus)' △구 템펠호프 공항 부지 등이 있다.

베를린 쇠네베르크에 구축하는 유리프 캠퍼스에는 도시 전통 건축물을 보호하면서 주변에 최신 고효율 에너지 빌딩을 건축한다. 새로 건설하는 건물은 친환경 인증제도 'LEED'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 플랜트 통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도 활용한다. 전기와 에너지는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미터링 등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유리프 캠퍼스는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중 80%를 재생에너지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적극적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이미 80% 이상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통해 확보하면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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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동남부에 위치한 첨단 산업단지 아들러스호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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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베를린 미래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미래 베를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스타트업 기술을 소개하는 'IFA 넥스트' 전시에서 아들러스호프 지역에서 추진하는 미래 도시 실험을 소개했다. 파나소닉, 디지털스트롬, 쉰들러 등 기업이 참여해 에너지관리, 커뮤니케이션, 운송, 지능형 이동수단 등 커넥티드 라이프를 소개했다.

파나소닉은 2016년부터 아들러스호프에 스마트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각종 센서를 연계해 스마트한 삶을 구현했다. 노인의 편리한 생활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은 기본이고, 바닥에 센서를 부착해 활동을 체크할 수 있다.

거주인 체온과 심장 상태를 감지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냉장고 안 식품을 점검하고, 자동 주문도 한다. 아파트 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친환경으로 공급한다. 도시 교통수단은 친환경 전기차가 중심이고, 자율주행차가 주요 지점을 오가는 셔틀 역할을 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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