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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金, 첫 ‘핵폐기’ 언급에 文 “비핵화 방안 첫 합의” 밝혀..남북, 비핵화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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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위원장 "핵무기·핵위협 없는 평화의땅 확약" 첫 비핵화 육성 언급

文대통령 '비핵화' 4~5차례 강조하며 북 의지 보장

"美 상응조치에 따라 핵폐기 추가 조치" 등 美에 입장 변화 요구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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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평양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는 ‘비핵화’ 측면에서 이전보다 진전을 이뤄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남북간 협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먼저 운을 뗀 것은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졌지만 김 위원장 스스로가 육성으로 밝힌 적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있는 핵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나라나 위협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것을 떠올리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문에서 비핵화를 4~5차례 언급하는 등 더욱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이 벅차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로 완성해가며 내실있게 해가야 할 것”이라고도 했고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 길을 명확히 보여줬다.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 핵폐기 의지도 소개했다. 그는 “북측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폐쇄가 진행 중으로 알려진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 지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와 유사하게 유관국 전문가를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을 알린 것이다.

아울러 미국 측의 협조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끌어낸 뒤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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