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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올 추석 땐 더 달콤한 배 드세요”…신품종 신화·창조 출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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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고’ 품종보다 정상 출하시기 앞당겨

"9월 추석에도 당도 높은 배 공급 가능 기대"

올해 유통 규모는 총 10.5t…"1~2년 후 확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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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추석 때부턴 더 달콤한 배를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농진청 원예원) 원장은 19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 청사에서 기존 배 ‘신고’ 품종보다 정상 출하시기를 앞당긴 신품종 ‘신화’와 ‘창조’가 올해부터 유통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하는 배의 대부분(면적 기준86.8%)은 일본 품종인 ‘신고’인데 원래 10월 상순께 출하하는 만큼 올해처럼 추석이 9월 말일 땐 수확을 앞당기기 위해 생장조절제로 크기를 키우는 일이 잦았다. 크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당도가 떨어져 소비자가 실망하게 되고 배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현재 국내 배 소비 중 약 40%는 추석 기간 이뤄진다.

농진청은 이를 극복하고자 10년 전부터 9월 상·중순에 정상적으로 나오는 신화·창조 품종을 개발해 보급·유통을 추진해 왔다. 두 품종 모두 당도가 13브릭스로 높고 맛이 좋다. 신화는 전남 나주 기준으로 9월 5~10일 수확하는데 기존 신고 품종처럼 저장성이 좋은 편이다. 상온에서 30일 정도 저장할 수 있다. 창조는 9월 10~15일 수확하며 열매가 크고 껍질이 얇은 게 강점이다.

아직은 소규모라서 쉽게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재 생산 규모는 신화가 경기도 안성과 전남 나주의 88.2헥타르(㏊), 창조가 전남 해남과 나주의 5㏊로 1만㏊ 규모의 국내 전체 배 생산면적을 고려하면 1% 미만이다.

올해 출하량은 신화가 약 7.5톤(t), 창조가 약 3t으로 농협 하나로클럽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청과유통업체 등을 통해 시중에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예상 가격도 신고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

농진청은 그러나 1~2년 후 신화·창조가 재배·유통량이 늘어나면서 추석 선물용 시장의 30~40%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정환 농진청 원예원장은 “신화, 창조 품종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배를 예전처럼 생활 속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로 만들 것”이라며 “껍질째 먹는 배 등 더 간편하고 맛있는 신품종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을 맡은 중앙행정기관(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이다. 전북 전주에 있으며 산하에 4개 원(농과원·식량원·원예원·축산원)이 있다. 원예원은 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이스킨’, 슈퍼골드‘ 같은 일상소비형 배 품종을 개발해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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