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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두 정상 내외, 삼지연악단 공연 보고 ‘목란관’서 환영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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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만찬 때 판문점 회담 당시 환대에 감사 전해

19일 북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양 정상 동반 참관 주목

경향신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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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8일 저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 체류 기간 동안 북한의 새로운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오후 7시쯤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수행원들도 동행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남북의 가요, 서양 교향곡 등을 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이 열린 평양대극장은 1960년 개관해 2009년 리모델링을 했으며, 2200석의 관람석과 대형 무대를 갖추고 있다. 북한 종합예술단 피바다가극단 전용 극장으로 활용됐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공연을 한 바 있다. 당시 소녀시대 서현이 무대에 올라 합동공연을 펼쳤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가수들은 남한 가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J에게’ 등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은 4월 초 조용필, 백지영, 이선희 등 남측 예술단의 평양 답방 공연 ‘봄이 온다’로 이어졌다.

두 정상 내외는 이날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 후 평양의 국빈용 고급 연회장인 목란관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만찬에서 지난 4월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만찬 때 베풀어준 호의에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도 환대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와 에일리 등이 만찬에서 축하공연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인 9·9절에도 이곳에서 경축연회가 열렸다.

문 대통령이 19일 북한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체제선전용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지도 관심사이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이 2013년까지 상연했던 ‘아리랑’에 이어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공개한 집단체조이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무용·체조·교예 등과 이에 맞춰 변화하는 대형 카드섹션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북한 체제의 역사를 조명하고 체제 우월성과 정당성, 무력을 과시하는 내용이다.

‘빛나는 조국’은 ‘아리랑’과 달리 반미 구호가 사라졌고, ‘대외관계의 다각화’를 칭송하는 카드섹션이 등장했다. 드론, 레이저 조명, 미디어아트 등 최신 기술을 동원해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카드섹션을 통해 만든 대형 스크린에는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영상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다면 이번 방북에서 의미 있는 장면으로 꼽힐 수 있다. 남측에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다면 북측과 협의를 통해 다소 순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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