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입된 e스포츠 문화공간 ‘롤파크’ 공개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한국대표 “게이머들에게 프라이드 주고 싶다”

전용경기장 ‘LCK 아레나’ 비롯해 선수·팬 공간 대거 마련 ‘눈길’

롤파크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발표 중인 이승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를 위한 전용공간 ‘롤파크(LoL PARK)’가 공개됐다. 오는 2029년까지 총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e스포츠 및 게임 복합 문화공간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전용 경기장과 선수 및 팬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17일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이승현)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 ‘롤파크’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 ‘롤파크’는 지난해 11월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 전용경기장과 함께 팬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처음 공개된 장소다. 이날 현장에는 e스포츠 프로 선수들과 각 구단의 서포터즈 대표, 방송 관계자, e스포츠 파트너사와 팬 크리에이터, e스포츠 매체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이승현 대표는 “공원에 가면 일상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 것처럼 게이머들이 일상 속에서 비일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며 “서울 종로에 자리했다는 점을 살려 게이머와 비게이머 사이에 다리를 놓고 무관심이 참여가 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롤파크’는 게임사가 건립한 국내 최초의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를 비롯해 PC방과 카페 등 리그오브레전드 이용자를 위한 복합 공간으로 마련됐다.

이중 ‘LCK 아레나’는 위에서 중앙 무대를 내보다 볼 수 있는 고대 검투장 형태의 원형 경기장으로 설계됐으며 국내 최초의 오픈형 e스포츠 경기 무대로 완성됐다. 내부는 400여 석의 좌석으로 채워졌으며 중앙 무대 상부에는 가로 5.5미터, 세로 3미터 사이즈의 3면 LED 스크린이 설치됐다. 좌석도 관람객들을 위해 레알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등의 유명 축구구단 경기장에 제공한 업체의 제품을 사용했다. 6미터 높이의 경기장 외벽은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 속 10개 지역의 로고가 새겨졌으며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투사해 시각적 즐거움도 더했다.

이승현 대표는 “전용 경기장을 만들면서 정통 스포츠 구장처럼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장소를 생각했고 그 결과 이런 원형의 아레나 스타일이 맞다고 봤다”며 “또 최고의 선수들에게 그만큼의 대우를 하고자 최대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직접 관람해주는 팬들의 경험을 위해 사석이 없도록 좌석을 배치했고 선수 부스도 없앴다”라고 강조했다.

또 누구나 24시간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료 PC방인 ‘라이엇 PC방’도 운영한다. 총 101개의 좌석과 고사양 게이밍 기기 및 의자가 마련됐으며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5인 팀 플레이에 적합하게 좌석을 배치했다.

팬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카페 빌지워터’는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속의 활력 넘치는 항구 도시인 ‘빌지워터’의 분위기를 멋스러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인테리어로 표현했다. 약 10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점심 식사 메뉴 및 가벼운 식음료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LCK를 대표하는 전용준 캐스터(좌)와 선수, 구단 관계자 및 팬들의 세레모니 장면.

이외에도 선수와 팬들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상품을 구입 가능한 ‘라이엇 스토어’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경기에게서 영감을 얻은 스태츄 작품, LCK 팀 유니폼 및 선수들의 3D 피규어 전시장도 존재한다. 팬과 선수 간의 팬미팅 공간 ‘팬 존’, 코칭 스태프들이 경기를 보며 작전을 논의하는 ‘코치 박스’, 4곳의 선수 대기실 등도 설치됐다.

이승현 대표는 “앞으로 수많은 경기가 열리고 웃음과 울음이 있을 예정인데 그 많은 것이 역사로 남길 원한다”라며 “1000억원이 훨씬 넘는 돈이 들어가는 일이고 이를 벌어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손익보다는 e스포츠에 있어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을 잘버는 기업보다 게이머들에게 프라이드를 주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리그오브레전드에 사용한 시간이 인생의 낭비가 아닌 의미있는 시간외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는 LCK 중계진을 대표하는 전용준 캐스터도 참석해 ‘스코어’ 고동빈, ‘매드라이프’ 홍민기 등의 선수와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또 오픈하우스 행사 이후에는 과거 활약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들이 대결하는 이벤트 매치도 열렸다.

한편 LCK 아레나는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기간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최초로 공식 경기에 활용된다. 라이엇 PC방은 9월 말부터 시범 운영되며 카페 빌지워터는 내년 1월 오픈 예정이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