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美 러시아 스캔들 핵심 인물 매너포트, 유죄 인정하고 특검에 협력하기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2016년 7월 21일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 2가지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수사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14일(현지시간) 특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줄일 수 있게끔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워싱턴 연방법원의 에이미 버만 잭슨 판사는 이날 "매너포트가 심문과 보고(디브리핑)에 응하고 관련 문건을 제공해야 하며, 향후 사건에서 증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매너포트가 유죄를 인정한 혐의는 우크라이나 컨설팅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2016년 미 대선 과정의 러시아 측 개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AP는 이번 합의가 로버트 뮬러 특검에 성공적인 확신을 주는 동시에 매너포트로서는 비싼 재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해석했다.

매너포트는 지난달 8가지 경제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오는 24일 시작되는 2차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앞서 첫 재판에서 탈세와 금융사기 등 8개 죄목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만약 매너포트가 그대로 유죄를 선고받는다면 약 20년을 복역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 유죄 인정 협상에 따라 형량이 10년 이내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2016년 6월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그가 특검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경우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 측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타워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측으로부터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관한 불리한 정보 제공을 제의받은 후 이뤄졌다.

이번 유죄 인정에 대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매너포트 유죄 인정)은 대통령, 그리고 2016 대선 캠페인과 절대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매너포트는 대통령에게 해가 될 만한 내용을 아무것도 모른다. 유죄 인정 합의를 한 것이 바로 그 근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과 달리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매너포트가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협력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검사를 지낸 랜들 일라이어슨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길한 징후"라면서 "대통령에게 심각한 뉴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