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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컵 대란에…“주문하신 ‘아아’ 종이컵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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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회용컵 규제 한달

머그잔 주문 폭주에 공급 달려

규제 대상 아닌 종이컵 ‘우회’ 빈번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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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제한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커피전문점 곳곳에서 머그잔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점심시간 등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사용할 머그잔이 충분하지 않아 본사에 추가 주문을 넣는 데 골몰하거나, 아예 규제 대상이 아닌 종이컵을 쓰는 ‘우회로’를 찾는 사례도 많다.

경기 용인시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ㄱ씨는 얼마 전 근처 생활용품점에서 투명 플라스틱 다회용컵을 구입했다. 본사에 모자라는 머그잔을 추가 주문했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경우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로고를 새긴 컵을 따로 만들기 때문에 제작에 시간이 꽤 걸린다. ㄱ씨는 “컵이 없어서 손님을 쫓아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울상을 지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머그잔 사용이 늘면서 그만큼 파손되는 컵이 늘었고, 또 최근에는 머그잔 도난도 많아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회용 종이컵 사용도 늘고 있다. 일회용 종이컵은 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ㅋ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송아무개(26)씨는 지난달 1일 이후 차가운 음료를 일회용 종이컵에 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송씨는 “매장에 머그잔이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며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만 제한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종이컵을 쓴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ㅌ커피전문점의 정아무개 매니저도 “종이컵은 규제 사항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머그잔이 부족하면 종이컵에 내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자면서 종이컵 사용이 느는 모순이 벌어지는 셈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종이컵 사용도 제한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08년에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일회용 종이컵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소비자 인식조사 등을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종이컵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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