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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규제로 막힌 재건축 대안 '리모델링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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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치현 기자] [개포우성9차, 이촌현대맨숀 추진 빨라…지자체 지원 시범단지도 눈길]

머니투데이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 강화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화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는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11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단지는 총 23곳, 1만3563가구다.

리모델링은 건물의 뼈대인 '내력벽'을 유지하면서 단지를 개선하는 공사다. 건물을 완전히 헐고 짓는 재건축이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B등급 이하면 추진할 수 있다. 가능연한도 15년으로 재건축 가능 연한 30년보다 짧다.

리모델링은 '초과이익 환수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용적률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가구수는 최대 15% 늘릴 수 있는데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으면 최고 3개층을 올리는 수직증축, C등급 이상이면 수평증축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가장 앞서있는 단지는 지난 3월 리모델링 허가를 받고 이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우성9차'다. 지상 15층, 2개동, 84㎡(이하 전용면적), 232가구 규모의 단지로 '1대1'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가구수는 같지만 각 가구 면적이 111㎡로 넓어진다. 지난달 개포우성9차 84㎡(7층)는 14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같은 면적(14층)이 10억원에 거래됐으니 1년새 4억5000만원 올랐다.

용산구 이촌현대맨숀은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기존 8개동 중 2개동에 라인 두개를 각각 추가해 기존 653가구를 750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리모델링 허가신청을 앞둔 이촌현대맨숀은 용산개발 호재가 더해져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7월 121㎡(10층)가 13억2500만원에 팔려 1년 전(11억1000만원)보다 2억원 넘게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 사업지 7곳을 선정했다. 해당 단지는 △남산 타운(3118가구) △신도림 우성1·2·3차(각각 169·239·234가구) △문정 시영(1316가구) △문정 건영(545가구) △길동 우성2차(811가구)다. 시는 이곳에 기본설계 및 타당성검토와 관련된 업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범단지들은 리모델링 기대로 연초보다 실거래가가 크게 상승했다. 송파구 문정동 건영아파트 84㎡는 지난 1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월에는 8000만원 오른 8억5000만에 팔렸다.

경기도에서 리모델링이 가상 활성화된 곳은 성남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을 주요 주거정책으로 삼아 시범사업지를 선정하고 지원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성남시 시범단지로 선정된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1156가구)와 느티마을3·4단지(770가구·100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562가구)는 이미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박치현 기자 wittg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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