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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메르스 확진자 공항 통과 격리 때까지 무방비…단순 설사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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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치료 위해 병원행…발열 증상 없어 검역 때도 통과

삼성서울병원, 중동 방문 알고 처음부터 음압격리실서 진료

뉴스1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격리병실이 통제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9.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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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은 입국 후 서울삼성병원을 찾을 때까지 메르스 감염을 의심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메르스 확진자 A씨가 의료기관에서 격리되기 전 마스크 착용 등 메르스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탑승 후 격리 때까지 만난 접촉자들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업무차 쿠웨이트를 다녀온 후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서울삼성병원을 내원할 때까지만 해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메르스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설사 등 심한 장 관련 증상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동안 설사 증상이 있어서 8월28일에 현지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바 있다.

입국 당시 검역 단계에서도 A씨는 정상 체온이어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발열, 호흡기증상 등이 있을 때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한다.

A씨는 입국 후 리무진형 개인택시을 타고 곧장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했는데, 해당 택시 기사는 현재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상태다. 현재 밀접접촉자는 총 21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유선 전화를 통해 중동방문력을 확인한 후 감염병 대응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를 음압격리실에서 진료하고, 당시 의료진은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돼 원내 감염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현재 A씨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메르스 확진은 2015년 5월 첫 환자 발생 이후 3년여만이다. 당시 첫 번째 메르스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면서 감염돼 국내에 들어왔다. 이에 총 186명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지병이 있던 환자나 고령자 위주로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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