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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Tech & BIZ] 수면 체크하고 음성 조종까지… 똑똑해진 가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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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한샘은 최근 신상품 발표회를 열고 사물인터넷(IoT) 침대인 '바흐801 스마트 모션베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슬립센서'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얇은 슬립센서를 매트리스 위에 깔고 누우면, 슬립센서가 사용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수면 상태에 빠졌는지 감지하는 것이다. 만약 침대 머리 부분을 일으켜서 책을 읽다가 잠에 빠지면, 침대가 알아서 높이를 평평하게 고쳐준다. 한샘 관계자는 "침대가 호흡 상태를 파악해 코를 고는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뿐 아니라, 음성 인식 기능도 있어 말로 제품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그동안 냉장고·에어컨·밥솥 등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IoT 기술이 가구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 가구 시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21.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되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7억9480만달러(약 8946억4740만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모션베드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의자·소파·조명 등 여러 가구 상품에 IoT 기능이 사용되고 있어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거실에서 욕실까지, IoT로 연결되는 미래형 스마트홈

LG전자는 올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던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투치'와 협업한 IoT 거실을 선보였다. LG전자의 IoT 기술이 탑재된 나투치의 소파는 LG 씽큐 스피커와 연결돼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사용자가 소파에 앉아서 "TV 보자"고 말하면, TV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소파의 등받이는 뒤로 약간 눕혀질 뿐 아니라 조명 밝기도 TV시청에 적합하게 낮아진다. 또 "낮잠 자고 싶어" 하면 조명이 스스로 꺼지고, 소파도 침대와 비슷하게 일직선으로 젖혀진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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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에몬스는 오는 10월 중 ICT 기술이 접목된 전동 소파 '릴렉시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소파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등받이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지정한 상태를 기억해 놨다가 다음에 클릭 한 번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를 맞출 수도 있다. 에몬스 관계자는 "IoT 기술을 접목한 가구로 올해 매출을 15%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욕실 가구 기업인 로얄앤컴퍼니는 IoT 기능을 탑재한 욕실 세트를 내놨다. IoT 기술이 탑재된 세면 거울은 날짜·시간·날씨 등 정보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욕실 전문 업체 이누스바스가 지난 6월 선보인 비데 일체형 양변기(IW950 모델)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족마다 좋아하는 비데 설정을 저장해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끄고 켜는 예약 스케줄도 지정할 수 있다.

◇몸에 닿는 가구… IoT로 건강도 챙겨

가구 기업 퍼시스의 의자 전문 브랜드인 시디즈는 올해 초 LG유플러스와 함께 IoT 기술을 결합한 학생용 의자 '링고스마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람이 앉는 시트 부분에 있는 센서가 총 12구역의 압력을 감지해 앉은 자세와 시간 등 정보를 분석한다. 제품과 연동된 스마트폰 앱에서는 의자에 앉았던 사용자의 최근 자세, 착석 시간과 같은 정보가 표시된다. 의자 전문 업체 듀오백도 64개의 필름형 압박 센서가 부착된 IoT 의자 '듀오백 온'을 출시한 상태다.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출시한 이 제품은 부모에게 아이가 다리를 꼬거나, 책상에 엎드린 자세를 얼마나 취하고 있었는지 분석해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의자를 비롯해 수면의 질(質)을 측정해주는 모션 베드 등 건강을 챙기는 가구들에 대한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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