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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Tech & BIZ] AI 스피커에 "타월 필요해" 말하자 객실로 배달… 영어 명령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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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만 봤을 때 인공지능(AI)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다른 비즈니스호텔과 다를 바 없었다. 이 호텔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 KT가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전체 객실 523개인 이 호텔은 객실 침대 옆 탁상에 10.8인치 크기의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가 놓여 있다. AI 비서를 호출하는 명령어는 '지니야'란 점을 화면이 안내했다. "지니야, 온도 24도로 맞춰줘"라고 말하자 에어컨이 켜졌다. 지금까지 호텔 객실 에어컨과 TV, 조명을 조작하기 위해선 리모컨이나 벽에 달린 온도 조절기를 써야 했지만 이젠 AI 스피커를 이용해 간단하게 말로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선비즈

KT가 지난달 문을 연 AI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객실 모습. 디스플레이 화면을 탑재한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객실 조명과 에어컨·TV 등을 제어하고 비품을 요청할 수도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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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야, 신나는 음악 틀어줘"라고 말한 뒤 샤워실로 이동했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최신곡 '뚜두뚜두'를 들으며 샤워를 했다. 이후 "지니야, 타월과 면도기 세트가 필요해"라고 말하자 3분이 지나 곧바로 객실에 주문한 비품이 배달됐다. 굳이 인터폰을 들고 호텔 카운터에 전화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아직 음성 명령을 내리는 게 낯선 고객들은 손가락으로 AI 스피커에 달린 터치 스크린을 누르면 된다.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기자가 어설픈 발음으로 "지니야, 턴 온 더 티브이(Turn on the TV)"라고 하자 곧바로 객실 내 TV가 켜졌다. 하지만 동대문 인근을 많이 찾아오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을 위한 중국어와 일본어 지원이 아직 탑재되지 않은 것은 흠이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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