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fn 이사람]'생각 속의 집' 설계한 장수현 건축가 "가족간 소통 중요… 막힌 공간 없게 설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게 첫번째 원칙이고, 저도 아들 둘을 둔 엄마인 만큼 친환경 자재는 기본이죠. 막힘 없는 공간을 통해 가족들이 서로 항상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게 디자인했어요."

영국에서 활동 중인 장수현 건축가(사진)는 본인이 디자인한 경기 양평 신화마을 디자이너 하우스 '생각 속의 집'의 가장 큰 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자연을 품고 엄마의 마음을 담은 집을 짓겠다는 그의 의지가 그대로 담긴 설명이다.

장수현 건축가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건축학사를 받고 하버드 디자인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건축설계 사무실 '아뜰리에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5년 미국 아키타이저 주최 주택주거부문 대상을 받았고, 2007년엔 차세대 대한민국 건축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35가구로 예정된 양평 신화마을 생각 속의 집은 현재 양평, 경남 거제 등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생각 속의 집'이라는 펜션·글램핑장의 주택 버전이다. 128~165㎡ 복층 구조로 설계된 이 전원주택은 3억~4억원으로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북권과 40~50분 거리로 인접한 데다 2020년 신규 도로까지 개설될 예정이어서 교통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펜션 생각 속의 집은 이미 관련업계에서는 신화적 존재로 알려져 있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1순위로 삼은 특화된 디자인과 실내공간이 고객에게 호평을 얻으면서 비수기에도 평일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장수현 건축가가 한국에서도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히 건축박람회에서 김영관 회장을 만나면서다. 두산건설을 퇴직한 김 회장은 공기 맑은 곳에 직접 집을 짓고 싶다는 바람으로 지난 2003년 양평에 펜션을 지었고, 이후 '생각 속의 집'을 브랜드화해 전국 각처에 운영 중이다. 이 펜션 디자인이 유럽에서 판권을 사겠다는 러브콜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주택사업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두 아들의 엄마인 장수현 건축가는 "이번에 선보이는 양평 신화마을 주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의 마음을 담는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연과 융화된 오픈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는 펜션과 이번 주택이 같지만 기존 펜션 디자인에서 더 깊게 생각한 건 가족 간의 소통"이라면서 "주방에서, 거실, 수영장 너머 가든까지 아무런 막힘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견본주택을 열고 내년 3월 입주가 예정된 신화마을 생각 속의 집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고려했다.

장수현 건축가는 "에펠탑과 63빌딩 건축에 사용되는 강구조 공법 도입으로 내진 등 안전성을 높였다"고 했다. "자재 역시 단순한 친환경이 아닌 유럽에서 통용되는 에코 자재만 사용했다"는 그의 말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지은 집에 대한 신뢰가 전해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