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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승민 "'반기문 대통령' 실패한 사람들, 홍준표에 당 갖다 바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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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지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있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 및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에 “반기문 대통령 세우기에 실패한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는 안 도와주고 계속 주력한 게 홍 후보와의 단일화거나 아니면 그냥 홍 후보에게 (당을) 갖다 바치자(였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산하 바른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바른정당 385일-개혁보수의 길’ 백서 내 인터뷰에서 “누구라고 이야기는 안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우리가 홍준표에게 양보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자료사진


유 의원은 당시 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홍 후보는 단일화를 일부러 피해다녔다”며 “여의도연구원을 비롯한 몇 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와 나와 전국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내가 훨씬 높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자신과 홍 후보간 1:1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이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을 다 넣어서 그 중 누가 이기자고 하거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지지자만 가지고 (여론조사를) 하자고 했다. 그런 식으로 꼼수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며 “(자신은) 그런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바른정당에서 후보를 낸 사람들이 공정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양보하자는 식으로 하니까 내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그러니까 1차 탈당한 친구들이 굉장히 격양을 했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대선 후 취임한 이혜훈 대표가 사퇴 한 뒤 ‘유승민 비대위’ 체제가 거론됐지만 김무성 의원등이 반대했던 것과 관련해 “그때 내가 ‘죽음의 계곡’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결국 이 사람들이 당을 없애고 싶어하는 구나, 한국당에 투항하고 싶어서 그러는 구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서에서 유 의원은 “한국정치에서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이 살아남는 것은 엄청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주류로서 한국정치를 지배해왔던 한국보수를 단순히 몇 년이 아니라 앞으로 30년, 50년, 100년을 보면서 크게 한번 바꿀 것이냐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를 포함해 바른미래당의 사람들이 실패하고 이 정당이 없어져도 그 수요는,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는 남는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합당해 사라진 바른정당의 역사를 기록하자는 의미에서 출간된 백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과정 △바른정당 창당 △대선 전후 활동 △대선 후 당 진로 논쟁 등에 대해 회고적 관점에서 기록했다.

편찬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바른정당 초대 당 대표는 발간사에서 “우리는 침몰하는 보수정치에서 개혁보수의 가치를 구하고자 역사를 향한 희망의 도전, ‘바른정당’을 창당했다”며 “하지만 부족했다. 부패한 보수와 폭주하는 진보사이에서 대안이 되지 못햇고, 되풀이되고 있는 여당의 패권놀음과 보수를 수치스럽게 하는 제1야당의 우매함을 타파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는 “정치혁신과 개혁보수의 길에 바른정당의 이름은 끝이 났지만 정신과 가치는 남았으며 역사의 요구와 국민의 명령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한국정치의 가장 추운 계절에 우리가 함께 심은 개혁보수의 씨앗이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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