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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평양냉면'은 없어도…닭튀기·팥소빵 등 北음식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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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상봉 北 주최로 진행…만찬·도시락 등 北 음식 제공돼

뉴스1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북측 접대원이 메뉴판을 들고 있다. 2018.8.20/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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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울=뉴스1) 공동취재단,서재준 기자 =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는 북한 음식이다.

21일 이틀 째 일정을 소화하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1차 상봉(20~22일)은 북측이 주최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진행 요원(보장성원)과 안내원, 봉사원 등에 북측 인력이 투입된다.

행사에 제공되는 음식이나 간식 일체도 북한 음식으로 제공된다. 남측 상봉단은 대부분 생소한 북한 음식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전날인 20일 환영만찬에는 다채로운 북한 음식이 선보였다. 만찬 테이블에는 팥소빵(팥 앙금 빵), 떡합성(모듬 떡), 닭튀기(튀김), 밥조개(가리비) 깨장 무침, 청포 종합 랭채(청포묵 냉채) 등 이 올랐다.

남북의 언어 차이로 인해 용어만 생소할 뿐 사실 우리도 익숙하게 아는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이다. 북한 음식에서 '합성'은 '모듬'을, '튀기'는 튀김을 뜻한다.

돼지고기 완자탕, 생선튀기 과일 단초즙(생선 탕수육), 소고기 다짐구이(떡갈비), 버섯 남새 볶음(버섯 야채 볶음) 등의 요리도 만찬에 제공됐다. 오곡밥과 얼레지 토장국이 식사로 제공됐으며 수박, 단설기(달콤한 빵류), 은정차 등 후식도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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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조권형(80) 할아버지 가족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2018.8.20/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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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우리의 녹차인 은정차는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와 관련이 있는 음식으로 분류한다. 북측 접대원은 전날 만찬에서 '은정차'의 이름 유래를 묻는 남측 취재진에 "은정차는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중국에서 나오는 녹차를 인민들도 맛보게 하라고 지시하셔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자어는 불명이지만 은정(恩情)으로 추정된다. 평양에도 1995년 최고지도자가 과학자들에게 은정을 내리는 차원에서 만들었다는 '은정 구역'이 있다.

만찬에는 알콜 도수 30도, 15도의 두 가지 종류의 인풍술과 남측에도 잘 알려진 대동강 맥주도 제공됐다.

다만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평양냉면은 이번 상봉 기간 동안 제공되는 음식에서 빠졌다. 상봉이 열리는 금강산 지역에도 과거 금강산 관광객들이 이용하던 옥류관 분점이 있지만 2008년 관광 중단 이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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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2018.8.21/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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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별상봉 및 오찬에서 제공된 도시락도 북측의 음식으로 구성됐다.

이날 도시락에는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 구이, 낙지 후추 구이, 오이절임, 삼색 나물, 숭어 완자 튀기, 돼지고기 빵가루튀기,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가시오가피)차와 사이다가 제공됐다.

북측은 이번 상봉에 제공하는 음식과 식재료 대부분을 평양에서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봉을 위해 금강산 현지에 차려진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북측 봉사원은 "평양보다 물가가 비싼 것 같다"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금강산까지 물건을 갖고 오는 비용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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