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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저가 요금제 전성시대, 데이터 양극화는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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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동통신3사가 2만원대 저가 요금제를 정비했다. 기존 요금제에 비해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 제공량은 높여 국민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6만원대 이상 고가 및 무제한 요금제와의 데이터 격차는 더욱 벌어져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5G 상용화 이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월 3만원대 저가 데이터 요금제 1종 등 총 6종의 신규 요금제를 21일 출시했다. 이로써 이통3사 모두 저가 및 무제한 중심의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우선 정부가 추진중인 2만원대 요금으로 데이터 1㎇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는 이통3사 모두 자율적으로 완비했다. 요금제는 3만3000원으로 동일하며 25% 요금할인 적용시 2만4750원까지 낮아진다. 데이터는 LG유플러스가 1.3㎇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1.2㎇, KT 1GB 순이다.

2만원대 요금제에서 1㎇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건 기존 요금제에서 300㎆ 제공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저연령층과 고연령층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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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가 요금제와 고가 요금제의 데이터 격차는 더욱 커졌다. 이통3사의 고가 요금제는 6만9000원으로 데이터는 100~155㎇ 수준이다. 저가 요금제가 간단한 검색만 가능한 수준이라면 고가 요금제는 고화질 동영상 시청도 사실상 제한없이 가능하다.

여기에 속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요금제도 7만8000원에서 10만원 가격대 사이에 자리잡았다. 가격은 2~3배이지만 데이터 격차는 최소 100배 이상인 ‘양극화’가 나타난 셈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국내 1인당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감안하면 데이터 양극화 심각성이 더해진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4G 가입자의 1인당 월별 데이터 사용량은 7.6㎇로 2015년 1월 3.2㎇와 비교할 때 2년반만에 2.3배 증가했다.

특히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4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2㎇로 일반 요금제 가입자 1.9㎇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5G 상용화 이후 관련 서비스들이 4G 대비 5~10배 이상 많은 트래픽을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국내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이 오는 2023년에는 현재 트랙픽의 10배인 3.2EB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입자수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단순 계산으로도 현재 1인당 월 7.6㎇ 수준이 데이터 사용량이 5년후에는 80㎇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저가 요금제와 고가 및 무제한 요금제간의 데이터 양극화를 얼마큰 해소할지가 향후 5G 상용화 이후를 준비하는 이통사들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구성이라면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데이터 중심 서비스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요금제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춘 상품으로 데이터 양극화보다는 가입자들이 저렴하고 합리적인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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