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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북핵 협상서 비밀 핵시설 놓고 대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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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타임스, 북한 노동신문 논평 시사 관측

아주경제

북한 노동신문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결단을 요구하는 논평을 내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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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논평이 미국과 핵 협상에서 비밀 핵시설을 놓고 양국이 대치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재팬타임스는 19일 북한이 18일 논평에서 미국이 협상에서 의혹이 있는 비밀 핵시설을 놓고 북한과 맞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노동신문 논평은 대화 반대파가 미친 '악영향'과 관련해 성과 없이 끝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난달 3차 방북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사례로 들면서 당시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대화 반대파들은 날조된 북조선 비밀핵시설 의혹설로 협상팀에 몽둥이를 쥐여 주고 회담 파탄에로 내몰았다"며 "싱가포르 수뇌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하였던 종전선언 채택 문제는 뒤로 미루어버린 채 우리에게 일방적인 핵 신고와 검증만을 강박해 나섬으로써 협상 실패라는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 정보당국이나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비핵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비밀 시설에서 지속적으로 핵연료를 생산하고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논평이 미국측이 협상에서 북한에 비밀 핵시설 의혹에 대해 제기했다고 표현한 것이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고 재팬타임스는 밝혔다.

북한은 비밀 시설 보도에 발끈하면서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비핵화 접근에 집중할 것을 요구해 왔다.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 국영매체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삼가해 왔다. 대신 칭찬과 선한의지 방식에 대한 응답으로 대담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 왔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 교수이자 북한 전문가인 앤드류 오닐 교수는 재판타임스에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 지속과 대치한 것은 타당한 듯 보이고 16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고위 외교관이던 제임스 켈리가 북한 당국자에 비밀 핵 프로젝트가 당시 진행되고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자료를 제시한 적이 있다”며 “미국은 2002년 켈리 국무보좌관이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이를 제기해 미국이 공세적 자세로 변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미국의 제기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뉴질랜드 웰링턴의 빅토리아대 북한전문가인 밴 잭슨은 “비밀 시설을 놓고 벌이는 대치는 미국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머지 행정부를 분리하는데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실패하면 양국이 지난해의 전쟁 직전의 긴장 안보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적에게서 물질과 상징적인 이익을 취했던 과거 행태를 지적하면서 트럼프에 접근하는데도 동일한 점을 보기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잭슨은 “그것이 현재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희망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트럼프가 적들로 둘러 쌓여 있고 북한이 유일한 친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선전 문구”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외국 지도자들도 이제 깨달은 대로 북한도 트럼프의 자아에 접근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이것이 먹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에 보유 핵무기 목록을 제공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요구를 강도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논평에서 북한은 내달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폼페이오 장관에 “주견과 배짱을 가지고 반대파들의 부당하고 어리석은 주장들을 단호히 쳐 갈기며 대통령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명실공히 미국 외교의 수장다운 지혜와 협상력을 발휘하여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한선 기자 griffin@ajunews.com

이한선 griff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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