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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수시 ‘해양관광 휴양도시 만들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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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 몸살앓는 낭만포차 이전 등… 질적 향상으로 관광정책 전환

2024년까지 오션파크 등 완공 땐 서부해안으로 관광축 이동 전망

동아일보

전남 여수 사람들이 ‘쫑포’, ‘소포’라고 불렀던 여수(종포)해양공원은 옛 도심과 돌산도 사이 폭 400m 해역으로 바닷물이 세차게 흘러 생명력이 넘친다. 여수해양공원은 거리 공연인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과 낭만 포장마차 18개가 있어 관광객들이 몰린다.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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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바다로 유명한 전남 여수시가 시민과 관광객이 조화를 이룬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2014년 988만9000명, 2015년 1358만5000명, 2016년 1316만4000명, 지난해 150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740만 명이었다. 서채훈 여수시 관광진흥팀장은 “올해도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1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수는 아름다운 바다와 낭만이 어우러져 전국 최고 해양관광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여수는 2012년 엑스포 개최 이후 천혜의 자연환경과 편리해진 교통, 숙박·놀이시설 확충으로 관광도시 입지를 굳혔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3년간 연관 산업체가 468곳 늘었고 종사자는 24.5%(3273명) 증가했다. 여수가 체류형 관광지가 되면서 종합소득세, 지방세도 5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음식·숙박료 상승, 교통체증, 소음·쓰레기 증가, 해안 난개발 등의 부작용도 떠올랐다.

이에 여수시는 관광정책을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향상으로 전환해 지역경제를 살리면서도 시민 불편은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쓰레기와 소음,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수(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를 이전할 방침이다. 낭만포차 이전 장소는 여수해양공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하멜공원과 거북선대교(제2돌산대교) 주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수시는 이전 장소가 결정되면 상·하수도, 전기 시설을 갖추고 화장실을 설치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문을 열기로 했다.

2016년 5월 문을 연 낭만포차는 18개 포장마차가 운영 중이며 여수 밤바다와 함께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 지난해 관광객 126만 명이 낭만포차에서 여유를 즐기기 위해 여수를 찾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면 여수해양공원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박형욱 여수시 도시재생과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낭만포차 명성을 유지하는 적절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지역 주요관광지는 여수해양공원과 해상케이블카, 엑스포장, 오동도 등 옛 도심에 밀집돼 있다. 주요 관광지가 옛 도심에 분포하면서 교통체증 등이 유발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웅천신도심에 장도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인근 소라면과 화양면에 종합 관광단지인 유심천 루지 테마파크, 챌린지파크 관광단지가 일부 운영을 시작하면 관광객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화양면 오션퀸즈파크, 묘도동 조명수군연합 테마공원, 시전동 선소 테마파크, 경도 해양관광단지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여수 관광축이 옛 도심에서 서부해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 묻지 않은 바다가 살아있는 여수 서부해안은 2020년 전남 고흥을 잇는 6개 다리가 완공되는 데다 국도 77호선, 국지도 22호선이 확장 개통될 예정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공용주차장 확충 계획을 세워 시행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이 상생하는 지속 발전 가능한 관광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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