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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스트리아서 논란 지핀 푸틴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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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푸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결혼식에서 춤

푸틴 초청 놓고 오스트리아 야당은 격렬 비판

“EU의장국이 EU와 불편한 관계인 푸틴 초청 부적절”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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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의 춤이 오스트리아를 논란으로 밀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오스트리아 남부 스티리아 주의 작은 마을 감리츠에서 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크나이슬 장관은 푸틴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청했고, 푸틴은 이날 기꺼이 결혼식에 참석해 선물을 주고 신부 크나이슬과 춤을 추기도 했다. 푸틴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베를린 정상회담에 가는 길에 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오스트리아 야당은 크나이슬 장관이 푸틴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청해, 유럽연합의 외교정책에 흠을 줬다고 비판해왔다. 이날 크나이슬과 푸틴이 결혼식장에 춤까지 추는 사진이 보도되자, 야당들은 더 격렬히 반응했다.

올해 53세인 크나이슬 장관은 이날 사업가인 볼프강 메일링거(54)와 결혼했다. 교수 출신인 크나이슬은 오스트리아의 극우 자유당의 추천으로 현 연립정부에서 외무장관 직을 맡았다.

푸틴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인근 대도시 그라츠에 내린 뒤 자동차 편으로 결혼식장에 향했다. 그는 신부에게 줄 꽃다발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통 코사크 합창단까지 대동해, 크나이슬의 결혼식을 국제적인 행사로 만들어줬다.

푸틴은 올해초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가 이 초청을 받았다. 당시 푸틴은 신랑이 되는 메이링거와 유도에 대한 열정을 공유해 이 초청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내에서는 푸틴의 초청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야당인 녹색당 의원들은 크나이슬에게 초청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푸틴을 초청해 국민들에게 쓸데없는 경호 경비가 낭비시킨다고 불평을 했다.

유럽연합(EU)이 현재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내전 등으로 불편한 관계인데,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이 푸틴을 결혼식에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란느 비판이 제기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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