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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새옷 SNS 촬영 후 반품 늘어..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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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반품'으로 업체 골머리, 반품료 등 적극 대응하기도
SNS 등에 업은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보는 시선도 있어


파이낸셜뉴스

촬영용 의상 쇼핑몰 '패션노바' [사진=패션노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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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기 위해 새 옷을 사들인 후 촬영을 마치고 반품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신용카드 업체인 바클레이카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내 소비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9%가 SNS 때문에 옷을 반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옷을 계속 입지 않고 단지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 위해 옷을 구입한 것. 이른바 '촬영 반품' 사례는 주로 20~30대 여성 소비자층이 주를 이뤘다. 쇼핑몰마다 주문 후 입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사례다.

게다가 적지 않은 인플루언서들이 쇼핑몰이나 특정 브랜드로부터 협찬을 받아 자신의 SNS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사례는 없다.

일반 쇼핑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사례지만, 이러한 경향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판매보다는 반품 수수료, 혹은 대여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쇼핑몰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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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전문 쇼핑몰 '렌트 더 런웨이' [사진=렌트더런웨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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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패션노바'는 SNS 촬영을 고려한 옷을 판매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트랜디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춘 상품을 주로 다룬다. 한 번 사면 꾸준히 입기보다, 사진 촬영을 위해 한 두 번 입고 버려도 무방한 옷들이다.

또다른 온라인 쇼핑몰인 '렌트 더 런웨이'는 판매보다는 대여를 위한 의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 가입 후 옷을 대여하고 반품할 때마다 반품 수수료를 받는 것이 렌트 더 런웨이의 주된 수익모델이다.

SNS 노출을 위한 보여주기식 패션 트렌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과시를 위한 소비가 소비자 스스로는 물론 업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사 자료를 공개한 바클레이 카드 측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과시하려는 젊은 세대의 욕구가 패션 트렌드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낭비나 과소비 경향일 수도 있지만, 새롭게 등장한 패스트패션 트렌드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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