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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 월마트 매출 급신장 원인은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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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마트가 올 2분기 기대 이상을 실적을 내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에 맞서 공격적인 온라인 전략을 펼친 덕에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가 미국 시장에서 기세를 다시 잡으면서 아마존과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는 16일(현지시각) 올 2분기(회계연도 기준 5~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1280억달러(약 14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분기 기준) 10년 만에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날 월마트 주가는 9.6% 상승한 98.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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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올 2분기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 월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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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부활이 ‘아마존 독주’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이 온라인 판매를 장악하면서 미국에서는 전통 유통 기업들이 줄도산하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월마트도 지난 2015년 시가총액이 아마존에 추월당하는 등 쓴맛을 봤다.

주요 외신은 "월마트가 부진을 딛고 부활할 수 있었던 데는 미국의 경기 회복, 월마트 경영진의 온라인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美 경기 회복에 힘입어 월마트 매장 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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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4.5% 증가했다. / 월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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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호실적은 미국 경기 활성화로 소비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온라인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한 가운데서도 2분기 월마트 매장을 찾은 방문자 수는 2% 증가했고, 매장 매출은 4.5% 늘었다.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더그 맥밀런(McMillon·51)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호황의 혜택을 봤다"면서 "소비자들이 현재 미국 경제와 개인 재정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늘고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고용이 늘면서 실업률도 4%로 떨어졌다. 월마트도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등 대규모 감세에 화답해 올 들어 직원 최저임금을 9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했다.

"온라인 주문·신선식품 배송으로 승부"

월마트가 사활을 걸고 있는 온라인 부문도 월마트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맥밀런 CEO와 경영진은 아마존의 온라인 공세에 대응해 월마트 웹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고 온라인 주문과 픽업 서비스, 식료품 배송 서비스, 매장 내 무인 로봇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월마트의 2분기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맥밀런 CEO는 "향후 공격적으로 신선식품 배송과 픽업 서비스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높일 디지털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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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점포에서 주문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와 아마존의 유료 서비스 프라임을 본따 이틀 내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 월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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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현재 미국 내 4800여개 점포 중 1400여개 지점에서 온라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 ‘제트 프레쉬 딜리버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미국인의 40%가 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점포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픽업(pick up) 서비스도 1800여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모든 것을 파는’ 아마존처럼 월마트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도 대폭 늘렸다. 현재 주력하는 품목은 유아용품과 의류다. 월마트는 "올해만 3만여개의 유아용 제품을 추가하는 등 유아용 제품군을 강화해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월마트는 2016년부터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제트, 의류 스타트업 모드클로스·보노보스, 가구 쇼핑몰 헤이니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현재는 해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월마트 VS 아마존 2막

주요 외신은 전통 유통 강자인 월마트와 온라인 유통 공룡인 아마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의 온라인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최근에는 아마존이 월마트의 식품 픽업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홀푸드에 도입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유통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체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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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Walmart)
설립: 1962년
창업자: 샘 월튼
본사: 미 아칸소주 벤톤빌
업종: 미국 1위 대형마트(시장 점유율 23%)
CEO: 더그 맥밀런
직원수: 230만명
점포수: 1만1700개(28개국)
매출: 5003억달러(2018년도 회계연도 기준)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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