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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팝인터뷰①]'목격자' 이성민 "'살려주세요'라는 비명, 너무 마음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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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성민 /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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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관객에게도 이성민에게도 ‘목격자’는 현실 그 자체였다.

영화 ‘목격자’는 현실 그 자체다. 눈앞에서 사고가 일어나도 구경하거나 피하기만 할 뿐 사고를 수습할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당연히 앞장서 상황을 해소하려는 인물들이 영웅이 되어버리는 사회.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하지만 또 그 안에서도 개인의 이기심으로 뭉친 사회. ‘목격자’는 이러한 사회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더 섬뜩하게 관객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현실이 너무 잔혹해서 더 섬뜩한 스릴러라니. 이보다 더 슬픈 말이 있을까. ‘목격자’는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씁쓸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극 중 범죄자 태호(곽시양 분)과 눈이 마주친 목격자 상훈 역을 연기한 이성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인물. 이성민은 그런 상훈을 연기하며 많은 감정과 직면해야 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성민은 ‘목격자’ 속 연기를 하면서 “많이 후회가 됐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후회가 아니었다. 그 사건 속에서 상훈으로써 행동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였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살인사건이 나면서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을 듣는 순간에 가장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비명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잔상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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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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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 속에서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집단이기주의의 모습 역시 이성민의 감정을 억눌렀다. 특히나 미약하게나마 자신의 삶에도 녹아있는 집단이기주의의 면모들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성민은 “뉴스를 보면 아파트 주변에 어떤 혐오 시설이 들어오는 걸 반대하고 장애인 학교가 들어온다고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이게 현실인가 싶을 정도다”라며 “헌데 저도 지극히 정의롭게 살려 노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아파트 가격이 올랐을 때는 와이프와 함께 미소를 지을 때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에 그는 “이게 공동체로 사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그런 부분이 더욱 극화되어 극에 녹아들었으니 이성민 또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는 “이런 게 영화의 씁쓸한 지점과 만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생각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극의 상황에서 남은 깊은 잔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 이러한 감정들은 ‘목격자’를 연기하는 이성민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이성민은 극 중 상훈의 마지막 행동에 대해 “마지막 그녀(영화 속 피해자)가 가졌을 절망을 생각해봤다. 상훈은 후회하고 반성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만큼은 상훈의 감정과 이성민의 감정이 동일시됐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씁쓸한 영화 ‘목격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었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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