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얀 총리는 앞서 이날 정오께만 하더라도 희생자 수는 164명이라고 밝혔다. 반나절 만에 사망자 수가 160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번 폭우로 16일 하루에만 40여 명이 산사태 등으로 목숨을 잃었고, 17일에도 추가 희생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케랄라주가 이 정도 규모의 재난을 겪은 것은 1924년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힌두스탄타임스가 전했다.
폭우에 집이 휩쓸리면서 대피소로 몰려든 이재민 수도 22만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재민은 주 내 1500여 대피소에 분산 수용됐으며, 주 당국은 14개 지역 가운데 13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내렸다고 NDTV는 전했다.
공항 활주로도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물적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케랄라주 메인 공항인 코치국제공항은 활주로를 포함해 계류장 등 주요 시설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26일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시켰다. 그 외 침수된 마을도 수백 곳에 달하며 비 피해를 본 도로 구간은 1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17일 밤 직접 피해 지역을 찾아 살펴보기로 했다. 당국은 16일에만 10대의 구조용 헬리콥터를 추가로 투입했으며 국가재난구조대 40팀도 현장으로 급파됐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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