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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美 솔의 여왕 프랭클린 별세…각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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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솔의 여왕(Queen of soul)'으로 수십 년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가수 어리사 프랭클린이 암 투병 끝에 16일(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랭클린은 이날 오전 9시 50분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가족에게 둘러싸인 채 임종을 맞았다. 수년간 앓아온 췌장암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이 들린 지 사흘 만이다. 프랭클린 가족은 성명에서 "마음속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다. 우리 집안의 가장이자 바위 같은 분을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2011년 췌장암 투병을 시작했으며 마지막 공연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다. 당시 발표했던 그의 42번째 앨범인 '어 브랜드 뉴 미(A Brand New Me)'는 유작이 됐다.

1942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난 프랭클린은 디트로이트로 이주한 뒤인 1956년 14세 나이에 가스펠 가수로 데뷔하며 음악인으로서 삶을 시작했다. 18세에 가스펠 가수에서 솔 가수로 전향한 뒤 1960년부터 약 60년간 활동하며 '리스펙트(1967)' '내추럴 우먼(1967)'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1968)' 등 대표곡을 탄생시켰다.

그가 기록한 음반 판매량은 7500만장에 달하며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올린 곡만 73개에 이른다.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198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음악 전문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의 목소리를 기리기 위해 미시간주 주의회는 1986년 그의 목소리를 '자연 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2005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프랭클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앨 샤프턴 목사, 제시 잭슨 목사, 스티비 원더, 머라이어 케리 등 정계·종교계·문화예술계 인사부터 미국 전역 팬까지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어리사의 탁월한 목소리에서 우리는 미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힘과 고통, 어둠과 빛, 어렵게 획득한 존중과 구원이라는 가치가 그의 음악에 들어 있다"며 애도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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