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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안전진단까지 마쳤는데···또 연기 피어오른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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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 고양시 BMW서비스센터 인근 공터에서 안전점검을 기다리는 BMW 차량들.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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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코리아가 실시하고 있는 긴급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에서 또 다시 연기가 피어올랐다. BMW그룹코리아는 "서비스센터 직원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17일 BMW그룹코리아에 따르면 16 오후 8시 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BMW 차량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할 뻔 했다. 2014년식 BMW 5시리즈 GT 30d xDrive 차량의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차가 출동했다. BMW 5시리즈 GT 30d는 BMW그룹코리아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리콜(recall·결함 보상) 대상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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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영서로에서 견인차에 실려 정비소로 이동 중인 BMW 528i 차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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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경찰청·교통안전공단 합동 조사 결과, 이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냉각기에는 내부에 침전물이 쌓여있고 냉각수가 새어나온 흔적이 발견됐다. BMW그룹코리아는 “현재까지 밝혀진 연기의 원인은 냉각수 누수와 침전물 때문”이라며 “기존 EGR로 인해 발생했던 차량 화재와 동일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량의 연기는 소화기로 진화한 뒤 BMW그룹코리아 성수서비스센터에 입고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BMW 차량이 이미 BMW그룹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완료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리콜 대상 차량이 긴급 안전점검을 받은 후에도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리콜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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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BMW 차량 전용 주차구역.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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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긴급 안전진단을 완료한 차량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일 전라남도 목포시에서도 주행중이던 BMW의 중형세단 520d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도 화재 발생 사흘 전 BMW그룹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안전진단을 완료한 차량이었다.

이에 대해 BMW그룹코리아는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 서비스센터 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BMW그룹코리아 성수서비스센터는 내시경 장비를 EGR 모듈에 투입해서 이 차량의 EGR 일부 부품(냉각기·밸브)을 진단하고 파이프에 쌓여있는 냉각수 침전물을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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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운행중지 명령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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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도 "부실 안전진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는 “BMW그룹코리아에 사실을 공개하고 직원 징계 등 재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발생한 BMW 520d 차량 화재 사건 당시에도 BMW그룹코리아와 국토부는 “정비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해당 차량의 차주에게 동급 신차로 차량을 교환하고, 리콜 신뢰도가 하락하거나 차주 불안감이 확산하지 않도록 재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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