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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리 은하계 코 앞에서 가장 오래된 은하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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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0억년 된 은하계 발견

빅뱅뒤 38~100만년 형성 추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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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하계(은하수) 근처에서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은하계 가운데 일부가 새로 발견됐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소우낙 보스(Sownak Bose)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진은 130억년 이상 되는 일군의 희미한 은하계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다.

새로 발견된 은하계는 우르사 메이저(Ursa Major), 부츠 I(Bootes I), 세그-1(Segue-1) 등으로 이름 붙여졌는데, 이 가운데 가장 가까운 세그-1까지는 7만5천 광년가량 떨어져 있다.

다수의 천문학자는 지금까지 지구로부터 먼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은하계를 찾아왔다. 그 은하계의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의외로 은하수 코앞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보스 연구원은 “(오래된 은하계가) 비교적 가까이 있어서 좋은 점은 우리가 실제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미국 매체 <뉴사이언티스트>에 말했다.

이번 발견은 작은 크기의 은하계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생애를 연구하는 과정에 이뤄졌다. 이번에 발견된 은하계는 빅뱅 직후 약 38만년~100만년 정도 된 때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에 우주는 빅뱅의 매우 뜨거운 상태에서 점차 식어가는 중이었다. 보스 연구원은 “(우주에 대한) 이론적 모델은 아주 오래된 은하계들이 우주 사방에 퍼져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은하수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 은하계에 주목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일찍 형성돼 희미하게 관측되는 부류와 나중에 형성돼 밝게 보이는 부류 둘로 나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 은하계도 나중에 형성된 부류에 속한다. 이번에 발견된 오래된 은하계들은 우리 은하계의 성장 속에 묻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은하계는 지난 10년 동안 슬로언 디지털 우주탐사(SDSS·Sloan Digital Sky Survey)와 다크 에너지 탐사(Dark Energy Survey)와 같이 보다 정교한 관측 기술을 이용한 덕분에 가능해졌다. 둘은 대형 망원경과 발전된 컴퓨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우주를 보다 정밀하게 관측하고 지도화 할 수 있는 장비다. 이들을 통해 지금까지 은하수 주변의 위성 은하계 54개가 발견됐다.

보스 연구원은 “우리 은하수 주변에는 전부 100~150개의 위성 은하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오래된 은하계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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