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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反美전선에 손잡은 중-러…푸틴, 양제츠 만나 "中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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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반미(反美)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크렘린궁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전날 러시아 남부 휴양지인 소치에서 회견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 기간 양국 관계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는 양국과 세계 모두에 중요하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 관계가 우리의 계획대로 잘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 부분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인 시 주석의 적극적인 태도 덕분”이라고 평가한 뒤 시 주석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시 주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 관계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70억 달러였던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 50%나 늘어났다”며 올해 전체 교역량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 위원은 “올해는 중러 관계 역사상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는 한 해”라며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 간 중요한 공감대를 전면적으로 실행하고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며 국제질서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중러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힘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을 거듭하며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대(對)중 무역 적자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이에 맞서며 세계 최대 경제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러시아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영국에 망명 중이던 러시아 출신 전직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한 쇼핑몰 벤치에서 지난 3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점을 이유로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선언했다. 해당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고 러시아가 경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인접국인 중국과 손을 잡고 반미 전선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양 위원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도 만나 “양국은 계속해서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각 영역에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관계 발전의 혜택을 양국 국민에게 돌리고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러 양국은 서로 지지하고 다자 체제 틀 안에서 협력해야 한다”면서 “주요 국제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유엔 헌장의 원칙을 기초로 한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바탕으로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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